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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대의 문턱, 얼마나 낮아졌나
김준수 기자  |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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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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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장애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장애학생들과의 논의 없이 변경해 불만이 제기됐다. 우리대학은 법학관 101호에 있는 장애학생지원센터의 공간을 분리해 장애학생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 장애학생들과의 상의 없이 휴게실 공간을 축소해 논란이 일었다. 우리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 송영균 씨는 장애학생 휴게실로 사용되던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대해 “파티션을 두고 침대와 안마의자가 있었다. 굉장히 조용한 편이었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휴게 물품이 치워졌다. 송 씨는 “(변경 후의 공간은) 휴식을 목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장애학생상담센터 측은 법학관 101호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 김상수 팀장은 “이전에는 법학관 101호에서 장애학생지원과 관련된 일만을 운영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학생상담 업무도 같이 운영하게 됐다.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상주 직원 부재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에 있던 휴게 공간이 축소됐다”며 “여러가지 업무가 한 공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불편이 예상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변경 과정에서 장애학생과의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송보영 상담사는 “학교에도 휴게 공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추가 공간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장애학생 지원 업무를 보완하기 위해 직원 두 명이 오게 되면서 휴게 물품들을 계속 둘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장애)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균 씨는 관련 내용에 대해 학생상담지원센터에 불만을 제기한 상태다. 송영균 씨는 “서울시 등 다양한 차원을 통해서 항의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우리대학의 장애학생 시설 및 제도 현황

장애학생이 논의 단계에서 배제된 문제 외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2016년 5월 16일자인 690호를 통해 장애학생을 위한 우리대학의 시설과 제도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 본지는 △장애인 시설 미비 △장애학생을 위한 제도 보완 및 마련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인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1년가량 지나간 상황에서 당시 지적됐던 부분이 개선됐을지 점검해봤다.

제도의 경우에는 보완된 모습을 보였다. 본지가 지적했던 우선수강신청제도는 이번 1학기부터 실행되고 있었다. 장애학생이 교무과에 신청하면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된 것이다. 또한 우선대출제도를 도입해 도우미로 지정된 학생이 장애학생을 대신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있게 바뀌었다. 기숙사 우선입사제도 역시 운영되고 있었다. 장애학생들이 기숙사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으며 생활관에는 장애학생용 호실도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시설에 관한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였다. 강의가 이루어지는 건물 16곳의 장애인 화장실 시설을 점검한 결과 △제1공학관 △건설공학관 △제2공학관 △창공관 △21세기관 △조형관의 경우 장애인 화장실이 없거나 있어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제1공학관의 경우 변기 커버가 없었고 21세기관 장애인 화장실의 출입문은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리는 자동식임에도 버튼이 고장나 있었다. 이처럼 장애학생 시설 관리가 부실한 것에 대해 시설과 정여란 팀장은 “어딘지 알려주면 바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재확인한 결과 고장 났던 문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었다.

많은 장애인 화장실에 대걸레가 걸려있거나 박스를 쌓아두는 등 청소 도구함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점이었다. 학생회관과 자작마루 등을 포함해 학교 건물 25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에 문제가 있는 곳은 자작마루와 학생회관 등 8곳이었다. 박물관과 빨간벽돌 갤러리에는 화장실 자체가 없었다. 자작마루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없었고 학생회관의 장애인 화장실에는 세면대가 없었다. 김상수 팀장은 “장애인 화장실이 없던 공간에 추가로 넣은 곳도 꽤 있다”며 “그 공간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휠체어가 들어가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관심이 없는지 잘 해결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외의 시설에도 문제가 있었다. 제1공학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상태다. 제2공학관에는 정문과 연결된 경사로가 따로 없어 휠체어를 탄 학생이 건물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장애학생들의 건물 이용이 불편하거나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생긴다.

장애학생지원 관련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하는 데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인력난이 큰 이유다. 장애인 업무 관련 전문 인력이 없어 학생상담센터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학생상담센터는 행정적으로 분리돼 있음에도 업무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인력난의 심각성은 예산안과 계획안에서도 드러난다.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예산의 증가를 원할 경우 총무과에 예산안과 그 예산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해야한다. 하지만 장애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공자들이 없어 제대로 된 서류를 작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팀장은 “타 대학에서 (장애학생과 관련해서) 하고 있는 것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려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비전문가의 겸직 형태로 하는 것은 업무과다를 넘어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지속적으로 학교에 인력 증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팀장은 “총무과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울시 공무원의 수가 법적으로 정해져있어 임의로 교직원 증원이 어렵기 때문에 인력 증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총무과 이재용 인사팀장은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인력 배정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인력 전체 운영계획을 짜고 있고 검토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우선순위고 후순위인지에 해서 말해줄 내용은 없다”고 했다.


글_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시각자료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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