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이 풍경에서 여러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장소마다, 때마다 달랐겠지만 밤하늘의 작은 반짝임에서 신들이나 영웅들의 모습을 그렸을 것이고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정령의 노랫소리를 듣기도 했겠지. 현대인의 시선은 이런 해석을 ‘잘못된’ 것으로 본다. 그들에게 별과 달은 그저 천체에 불과하고 바람은 공기의 이동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노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걸까? 지금까지 사람들은 그들이 받아온 지식의 ‘유산’을 바탕으로 세상을 조금씩 새롭게 이해해왔고 우리에게 그들의 새로운 지식을 전달했다. 중요한 건 세상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틀려도 괜찮다. 선입견만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 주변을 직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넓게는 세상을 이루는 물질이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에 관심이 있어도 좋다. 좁게는 내가 오늘 보고 겪은 일들, 만나고 이야기 나눈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비로소 세상과 우리는 서로를 녹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숨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찾아내는 건, 어쩌면 이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정신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아닐까.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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