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 운영위원회 학생대표 운영위원 지정이 반려됐다. 지난 1월 평생교육원 학위 관련 논란이 생겼을 때 학교 측이 약속한 사항이었지만 그 약속이 깨진 것이다.

지난 겨울, 학점은행제 총장명의 학사학위 수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대학 재학생의 목소리는 빠져있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항의를 하자 평생교육원은 뒤늦게 학생들에게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하고 소통이 없었음을 사과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약속이 깨진 것이 더욱 실망스럽다. 재학생 운영위원 지정은 학생들이 학교의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학교가 일방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학교에는 교직원과 교수만 있는 게 아니다.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목적에 의해 가장 우선시 돼야하는 건 바로 학생들이다. 평생교육원 논란뿐만 아니라 총장 선거에 학생들의 투표권이 없다는 사실이 지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총장이 추진하는 사업과 주도하는 학교의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학생인데 그런 총장을 뽑는 과정에 왜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구성원의 큰 한 축인 학생들이 학교의 운영과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없거나 배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현재 총학생회는 반려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학교운영 참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시는 학생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사례가 좋은 시작이 되어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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