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간의 황금연휴, 정주행 최적의 타이밍! 기자들은 이렇게 놀았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그는 어린 시절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다 1945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살던 우츠노미야시(市)는 미군의 공습을 받고 일가는 피난을 떠나야했다. 그의 가족이 트럭에 타고 출발하려는 그때, 아기를 안은 여인이 ‘제발 태워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트럭은 그냥 출발해버렸다. 그는 그들을 태워주라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평생 마음에 걸렸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려운 상황을 피하려하지 않고 극복하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주인공 ‘치히로’네 가족은 이사를 가던 중 길을 잘못 들게 된다. 알고 보니 그곳은 신들의 공간. 신들의 음식을 실수로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하고 치히로는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신들의 목욕탕에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일하던 치히로는 ‘하쿠’라는 소년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을 구한다.

사실 기자는 이 영화를 다섯 번 이상 봤다. 이 애니메이션은 정말 어마어마한 명작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제 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을 수상했다.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중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의찬 영화평론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화려함 대신, 소박함과 잘 드러나지 않음의 미학을 품고 있다. 마치 사랑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일단 내뱉고 나면 의미가 하찮아지듯 미야자키 하야오는 불투명함이 가득한 애니메이션으로 관객들 마음의 온도를 슬며시 높여놓는다’고 평가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인공 ‘소피’는 ‘황야의 마녀’의 저주를 받아 할머니가 된다. 더 이상 집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소피는 마법사 ‘하울’을 찾아가 자신을 가정부라고 소개하며 성에서 같이 살게 된다. 하울과 생활하던 소피는 하울이 악마 ‘캘시퍼’에게 심장을 주고 마법을 받은 것을 알게 되고, 소피의 도움으로 심장을 되찾은 하울은 소피와 행복하게 산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인 ‘인생의 회전목마’는 영화만큼이나 유명하다. 회전목마라는 제목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도 존재한다. 같은 곳을 빙빙 도는 회전목마의 특징처럼 인생 역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것이다. 소피와 하울의 사랑도 회전목마처럼 계속 이어진다. 소피와 하울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하울은 소피에게 ‘어디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라고 말한다. 애니메이션 후반에서 소피 역시 ‘난 소피야 기다려, 꼭 갈꺼야’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말에서 소피와 하울이 과거에 아는 사이였으며, 미래에도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벼랑 위의 포뇨>

물고기 ‘포뇨’는 인간 ‘소스케’를 만나고 자기도 인간이 되길 원한다. 마법사인 아빠 ‘후지모토’의 마법 약을 훔쳐먹고 인간이 된 포뇨는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바다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포뇨가 밖으로 나오면서 바닷물이 넘쳤고 그 때문에 소스케네 마을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바다의 여신인 포뇨의 엄마는 쓰나미는 지구 멸망의 징조고 소스케가 포뇨를 진정으로 사랑해야지 멸망이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스케는 포뇨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답하고 인간이 된 포뇨와 소스케는 행복하게 산다.

킬링타임 영화로는 적합할 수 있으나 재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그림체는 동화같이 예뻤지만 스토리가 너무 단순했다. 『씨네21』 김도훈 기자는 “<벼랑위의 포뇨>는 다섯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판타지다. 그래서 귀여움에 몸서리를 치며 극장을 나오다가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모노노케 히메> 같은 하드보일드 지브리가 슬그머니 그리워진다. 어른을 위한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말이다” 라는 감상을 남겼다.

신수민 수습기자 mining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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