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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BJ 『마스크걸』10일 간의 황금연휴, 정주행 최적의 타이밍! 기자들은 이렇게 놀았다!
고은미 수습기자  |  dmsal301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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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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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29세의 회사원 김모미. 그녀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한다. 특이한 점은 그녀가 방송을 할 때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이다. 이 웹툰의 제목이기도 한 ‘마스크걸’은 그녀의 인터넷상에서의 이름이다.

사람이 가면을 착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거나 새로운 자아를 연기할 때에도 사용한다. 모미는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한다. 그녀는 스스로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며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반면 몸매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기 때문에 얼굴을 가린 채 몸매가 부각되는 다양한 의상을 입으며 인터넷방송을 진행한다. 이때만큼은 모미는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감춰진 다른 자아를 드러낸다.

모미는 ‘추한’ 외모 덕에 직장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이다. 예를 들어 모미의 회사 과장은 얼굴이 ‘예쁜’ 여직원 아름이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이를 용인해주지만 모미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는 직장에서 왜 잠을 자고 있냐며 질책한다. 이렇듯 미묘한 차별 대우는 일상적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그녀는 찬미의 대상이다.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는 모미를 사람들은 극찬한다. 내면에 잠재돼있던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인터넷상에서는 충족되는 것이다. 모미는 인터넷방송에서 자신을 차별하는 사람들과 외모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외모지상주의’ 기제에 갇힌 사람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모미 또한 이런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모미는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직장동료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호의를 무시하고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외모를 치장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월급에 버금가는 금액의 명품가방을 사고 비싼 브랜드의 옷을 구매한다. 모미의 직장동료 상순은 이런 모미에게 “이 백을 걸치든 안 걸치든 너는 너야. 더 예뻐지거나 매력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라 말한다. 명품을 입으며 주목을 받고 본인의 가치를 높아보이게 만들고 싶은 심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소비를 하지 않고서는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극에 달한 모미는 성형을 결심한다. 미루고 미뤘던 수술을 단행하게 된 계기는 그녀가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를 시작하고부터이다. 모미는 세 명의 사람을 살해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외모를 심각하게 모독한 인터넷에서 만난 남자. 두 번째는 그녀가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직장동료. 세 번째는 그녀가 성형을 한 후 아르바이트에서 만나게 된 여성이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모미의 ‘외모’를 이유로 그녀에게 ‘어떠한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모 콤플렉스를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웹툰에서의 ‘살인’은 주인공 모미가 차별적 시선에 대응하는 극단적인 방법이 된다.

   
 
우리는 다름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동과 혐오의 시선을 지양하라고 교육받는다. 성별, 인종, 특히 외모에 있어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없는 요소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이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여도 외적인 요소를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우리사회에 팽배하다. 모미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본인 또한 이에 동조하여 행동한다. 때문에 모미의 내적인 고통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있는 한편 그녀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독자들도 있다. 모미뿐만 아니라 ‘마스크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선악을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웹툰의 댓글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된다. 독자마다 등장인물의 평가와 내용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다른 여느 웹툰보다 모미의 이야기는 더 자주, 더 오래 눈길이 간다. 외모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웹툰들의 주인공은 하나같이 잘생기고 예쁘다.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결말이 예상되는 웹툰에는 더 깊은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모미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이것이 계속 ‘마스크걸’을 보게 만든다. 웹툰의 1, 2부에는 모미가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3부는 모미가 감옥에 가게 되고 그녀가 낳은 딸이 학교를 다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모미는 과연 감옥에서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모미의 딸 ‘미모’는 또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매주 일요일, 모미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과연 제 2의 모미를 만드는 사회에, 제 2의 모미를 만드는 행동에 직접 동조하고 있지는 않을까.’


고은미 수습기자 dmsal301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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