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신임 사장으로 선출된 최승호는 지난 8일 해직기자들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전원 복직시켰다. 그리고 <뉴스데스크>의 앵커를 교체했다. 임시로 앵커를 맡은 김수지 아나운서는 오프닝에서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한다며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앞으로 신뢰를 되찾기 위한 MBC의 재건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SBS는 신임 보도본부장에 심석태를 임명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JTBC의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경쟁사들은 이미 전열을 정비했거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 다시 출발선 앞에 서자”고 기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제 역할을 한다고 평가 받은 언론들은 재정비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만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하는 언론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였다. 커다란 일이 일어날수록 국민들은 올바르고 합리적인 언론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며 소리 높여 외쳤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거나 외면한 채 정부가 전하는 대로 받아쓰는 기자를 향해 ‘기레기’라고 쏘아붙인 것은 당연하다. MBC의 재건은 언론의 변화를 국민의 소리에 응답하는 첫걸음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KBS의 정상화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지난 9월부터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시작된 파업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이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등 정상화 작업에 힘써야할 것이며 KBS 기자들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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