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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기 전 외양간 고치자’ 서울시 안전체험관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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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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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항 지진 사태로 범국민적인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서울시의 보라매,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기존의 체험 프로그램에 추가로 지진·태풍체험을 지난 한달 동안 운영했다. 평소 안전체험관에서는 과연 어떤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걸까. 안전체험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돼있었다. 그중 화재, 교통사고, 지진, 태풍 사태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재난체험을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히 신청할 수 있었다. 안전체험관은 명절 당일과 매주 월요일을 빼고는 항상 사람을 받고 있었다.

초겨울의 토요일, 체험관이 위치한 보라매공원은 날씨 탓인지 한산했다. 하지만 안전체험관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 화재 안전체험실의 모습. 서울시가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에서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실감나는 체험이 가능하다.
처음 방문한 곳은 노래방처럼 꾸며진 화재체험실. 교육관이 간단하게 화재대피요령을 설명해줬다. 모든 건물은 법적으로 대피 유도등이 설치돼있고 어느 위치에서든 비상구까지 가는 길에 두 번 이하로 모퉁이를 돌도록 돼있으니 침착하게 유도등을 따라가면 화재대피가 가능하다고 했다. 설명 후에는 ‘실제 상황 재현’을 위해 노래방 기계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며 한쪽 구석에서 연기가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다들 방금 전 배운 요령에 따라 고개를 숙이고 일사불란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후에 완강기 사용법, 스크린을 이용해 화재 상황을 가정한 소화기 실습도 있었다.

교통사고 체험실은 모형과 함께하는 지하철 사고 중심의 체험이 준비돼있었다. 지하철 모형에 타자 교육관이 대피요령을 설명해줬다. 전처럼 지하철 화재 상황이 재현되자 다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기관장에게 인터폰으로 상황을 알리고 수동 개폐 장치를 찾아 문을 열었다. 지하철 플랫폼은 이미 연기로 자욱해 유도등의 불빛을 빼고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지하철인데 밖으로 향하는 계단이 정말 끝없었다. 하지만 유도등을 따라가자 이내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유용할 방독면 사용법도 배울 수 있었다.

지진체험실로 건너가는데 웬 횡단보도와 함께 신호등 모형이 설치돼있었다. 단순한 장식물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전교육을 받았던 탓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과 함께 발걸음을 멈췄다. 뒤따라오던 교육관이 빙긋 웃으며 신호를 바꿔줬다.

   
▲ 평소에는 사용해볼 일이 없는, 하지만 언젠가 써야 하는 일이 닥칠지도 모르는 방독면과 같은장비도 직접 써볼 수 있었다.
지진체험실에 들어가자 모니터 3대가 놓여있었다. 각 모니터로는 한 가정의 부엌, 아파트 단지 주차장의 모형이 보였는데 한 모니터는 꺼져있는 듯했다. 모니터는 우리가 지진교육을 받을 체험실의 CCTV 화면이며 꺼져있는 듯했던 모니터는 사실 ‘반쯤 붕괴돼 정전이 된 건물의 모형’이라고 했다. 첫번째 체험실은 부엌이었다. 의자에 앉아있자 갑자기 방이 흔들렸다. 교육받은 대로 탁자 아래 들어가 머리를 숙이는데 가만히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진도 7의 지진이라고 했다. 다음 체험은 붕괴 건물 탈출. 지진이 잠시 멎으면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밖은 이미 정전이 됐고 한쪽 벽은 흔들리기까지 했다. 유도등도 없어 앞의 사람이 전방에 모퉁이가 있다고 말해주면 뒷사람에게 계속해서 전달하며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건물 탈출 후에는 바깥에서 겪는 지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붕괴 위험이 있는 높은 나무나 구조물을 조심하면서 항상 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진체험 후에는 프로펠러와 스프링클러가 만들어내는 가상 태풍체험이 있었다. 태풍체험도 마치고 여러 재난을 겪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체험실 밖으로 나가자 교육관이 수료를 축하한다며 “재난상황은 언제 닥칠지 모르니 항상 대처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짐을 놔두었던 사물함에서 같이 교육을 받았던 한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앉아서 설명만 듣는 보통의 안전교육과는 달리 직접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게 인상적이라고 했다. 우리대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 교육관 공사현장 화재에서 볼 수 있었듯 많은 재난은 예고없이 우리에게 다가오며 그 대처 방법을 모를 때 우리는 재난 앞에 무기력하다. ‘모르면 어렵지만 알면 정말 쉬운’ 재난 대처 방법, 한번쯤 배워볼 만하지 않을까.


글·사진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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