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페비 김혜성 점장

▲ 김혜성 점장(맨 오른쪽)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카페비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의 달콤한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한 잔의 커피는 어느새 우리에게 필수품이 됐다. 이에 맞게 매우 다양한 종류의 커피 전문점이 생겼고 그 수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교내에도 2001년부터 카페가 생겨 외부 프렌차이즈 카페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음료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오늘도 많은 학생으로 붐비는 학교 카페 ‘카페비’의 김혜성 점장을 만나봤다.

카페비 영업은 언제시작했는지
원래 카페비는 외주업체였는데 2001년도부터 학교 소속으로 운영되게 됐다. 나는 직원 채용을 통해 웹버거 이전 점장님의 뒤를 이어 2002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카페비가 자연과학관에 처음 오픈했을 때는 학교 내에 다른 카페가 하나도 없었기에 카페비가 우리대학의 최초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카페비 이름의 의미가 있나
카페비의 처음 이름은 프리존이었다. 프리존은 학생공모를 통해 당선된 이름이다. 카페비는 2009년에 지어진 이름이다. 그때는 카페베네(Cafe Bene)가 유행하던 때라 팀장님이 리모델링을 할 때 이름을 이와 비슷하게 카페비(Cafe Be)로 지으셨다.

카페비만의 자랑할 점은
카페비에서 일하는 친구들끼리 돈독하고 친하다.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이 많다. 예전에 했던 친구들 중에서 군대를 제대한 뒤 다시 돌아오거나 일을 관둔 뒤에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도 많다. 이런 돈독한 분위기가 카페비의 자랑거리이다. 게다가 카페비 내부 인테리어를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등장하는 카페와 비슷하게 꾸몄다는 점도 자랑거리라 생각한다.

학내 카페들이 메뉴를 모두 통일했다.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카페비를 이용해봤다면 알 수 있겠지만, 이전부터 고객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메뉴와 가격을 통일하다 보니 전보다는 바쁘지 않게 됐다. 가격을 통일하기 전에는 카페비의 가격이 학내 다른 카페들보다 200~300원 가량 저렴해서 가까운 카페를 찾아가기보다는 카페비로 오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데 가격 통일 후에는 가격 부분에서 메리트가 없어지다 보니 일부러 멀리 있는 카페비까지 찾아올 필요가 없어졌다. 근로하는 학생들이 이전보다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가격 통일 이전 바쁜 카페비에서 근로하는 학생들은 마치 자신들이 ‘커피 자판기’처럼 마구 뽑아내는 식으로 일해 카페에서 기대했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새가 없었다. 다른 카페에 비해 시급이 똑같은데 노동 강도가 훨씬 높다보니 학생들이 일하기 힘든 점이 있었지만 가격 통일로 고객층이 분산되어 일하기가 수월해졌다.

추천 메뉴가 있다면
메뉴가 통일되며 학내 카페 메뉴가 다 같아졌는데 학복위 친구들이 카페비만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핫초코(다른 곳은 다크핫초코)와 딸기 스무디 이 두 가지 메뉴는 카페비에만 있고 또 가장 잘 나간다. 유자차도 잘나가는 메뉴 중 하나이며 아메리카노는 스테디셀러다.

메뉴 개발은 직접 하나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메뉴를 참고해 근로하는 학생들과 같이 고심하며 메뉴를 개발한다. 시즌별로 인기가 많고 입소문이 난 음료를 눈여겨봤다가 학생들한테 이야기하고 반응이 좋으면 본격적으로 메뉴개발을 시작한다. 학생들과 같이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고 위에 보고를 한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다양한 종류의 비싼 재료가 가미되기에 단가가 높다. 하지만 카페비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맞게 단가를 낮추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게 메뉴를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바쁜 시간은
12시 반부터 2시 반까지다. 자연과학관 식당이 바로 옆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나올 때 카페도 덩달아 바빠지곤 한다. 그래서 근로하는 학생들이 식당 메뉴를 보고 오늘 바쁠 것 같다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가장 한가한 시간은
오픈 시간에 가장 한가하다. 8시 반부터 10시까지 주문량이 많지 않다. 그래서 재료 준비와 청소를 위주로 한다. 마감시간은 5시부터 7시까지다. 카페비가 대강당 맞은편에 있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대강당 행사가 있을 때는 오픈이나 마감 때도 매우 바쁠 때가 있다.

알바생을 뽑는 기준이 있나
제일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 성실하게 근무할 수 있느냐이다. 카페 알바는 시간별로 친구들이 계속 바뀌다 보니까 시간을 잘 지키고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줄 친구들이 필요하다. 카페일이 혼자 하는 업무가 아니고 한 타임에 기본적으로 2~5명이 함께 일하다보니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일 할 때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친구가 오래 일하는 경향이 있다.

카페비의 경영철학이 있나
학생들이 원하는 입맛의 음료를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사장이 아니라 직원이라서 신메뉴를 개발하고 보고하는 일에도 신경을 쓴다. 일례로 어떤 한 학생이 요거 프레소에서 가장 잘나가는 딸기 메뉴를 6500원에 사먹었는데 엄청 맛있다고 하길래 비슷한 메뉴를 개발했다. 그런데 그 메뉴는 아이스크림이 들어갔는데 카페비에 아이스크림 기계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생크림을 넣고 만들어봤는데 인기가 매우 좋았다. 소위 대박난 것이다. 올해는 없어진 그 메뉴의 이름은 ‘생딸기 요거트 스무디’였다. 이 메뉴는 학생회관 카페와 함께 판매했는데 가장 인기가 좋았던 메뉴였다. 이처럼 학생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고 잘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경영 원칙이다. 학생들이 원하지 않으면 메뉴 자체에 넣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
고객으로 와서 친해진 친구 한 명이 있다. 우리대학 법학과 04학번인데 카페비 고객으로 와서 친해지게 됐다. 이후 그 친구가 다른 곳에서 근무하게 됐는데도 학교로 찾아와서 안부를 물어줬다. 그러다보니 더욱 친해지게 됐다. 지금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친구다. 이렇게 인연을 맺어 지금도 종종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한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싶다. 트렌드가 워낙 빨리 바뀌기 때문에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페비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어렵지만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근로하는 학생들도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무엇보다 밖(프렌차이즈 카페)에서 비싸서 사먹지 못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데 일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카페비가 되고 싶다.


정리·사진_ 고은미 수습기자 dmsal301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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