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뉴스, 신문을 통해 참 다양한 공인(公人)을 접한다. 잠깐 사전을 펼쳐보자면 공인은 ‘국가·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공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대학이라는 사회에서도 여러 공인이 있을 것이다. 총학생회장, 학복위장, 단과대 학생회장, 대학언론사 편집·실무국장 등등.

대학 속의 공인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이들은 대학을 만들어나간다. 공인은 주변에 큰 영향력을 갖는 만큼 항상 능동적으로 스스로와 자기 주변을 되돌아봐야한다. 주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기억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나아가서는 자신이 대표하는 학우들을 위해서 먼저 대학에, 사회에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한다. 대표된 자가 아무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대표하는 자들에 대한 배신이다.

우리대학 학생자치는, 아직 기억하는 사람이 남아있는 지난 몇 년만 해도 참 다사다난했다. 학칙과 회칙이 어긋나는 가운데서 혼란을 겪기도, 그저 관행대로 일했을 뿐인데도 뒤늦게 확인된 학칙과의 괴리에서 학우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에 있었던 공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때로는 분명 억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인의 길을 걷는 자는 자기 스스로를 잃지 않고 원래 걷고자 했던 길을 계속해서 걸어나가야 한다. 항상 자신을 믿어주는 학우들이 주변에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대학 곳곳에 새로운 공인들이 들어선다. 이들 모두 학생자치의 아팠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집중해서 더 나은 대학을 만드는 데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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