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앙도서관 정병욱 관장


중앙도서관 개선사업을 어떻게 구상했나
중앙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다. 다른 대학에 가봐도 도서관은 항상 캠퍼스 중앙이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현재 중앙도서관은 규모가 작지 않고 십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 건물을 지으려면 다른 건물과는 달리 내진설계도 필요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 사실, 배봉관 근처에 중앙도서관을 새로 짓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우리대학 도서관이 낙후됐던 건 사실이고 이를 개선해야하는데, 학생들이 (독서실 형태의) 열람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것을 알게 됐다. 도서관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 도서관 개편이 있었던 다른 대학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타교엔 카페 기능이 있기도, 없기도 하던데 학생들이 편히 뭔가를 마시면서 공부할 수 있게 카페를 설치했다. 아무래도 1층 로비 쪽은 학생들이 많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기존 사서과 자리를 이용했다.
원래 1층에 있었던 사서과를 4층으로 옮기고, 4층 해당 공간에 있었던 전산정보실을 축소시키는 등 철거만해도 상당한 대규모 공사였지만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중앙도서관이 후미진 곳에 위치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이 있는 건 안다. 하지만 개선된 공간에서는 바깥으로 숲이 보이는 등 전망도 나쁘지 않으니 이 공간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대규모의 사업인데, 예산 문제는 없었나
사실 예산을 가져오는 일은 손과 발이 필요한 일이다. 총장이 도서관에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져 아쉬운 소리를 하며 시에서 예산을 끌어오기도, 안그래도 없는 대학 내부 예산을 아끼고 아껴 끌어 모았다.

3차 개선사업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3층에 위치한 1~4 열람실, 노트북 열람실, 스터디룸 등은 (건물을 증축해나가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공사되지 못한 면이 있다. 특히 해당 시설을 이용할 때의 이동 동선이 직선이 아니라 마치 미로같이 돼 있다. 아직은 사업 구상 단계지만 스터디룸 출입 인증기의 위치를 옮기는 것을 포함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동선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외에는 1층 라운지처럼 기능성 의자를 놓는 등 열람실 인테리어를 개편하고, 민원이 많았던 남학생 휴게실도 설치해 학생들에게 더 편리한 도서관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정황상 개강후인 9월까지 공사가 계속될 것 같은데 공사 중에 발생할 소음, 먼지 문제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100주년 관련 일정이 있나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 2층에 시민문화도서관이 설치돼 학생들에게 열람실, 스터디룸 등을 제공한다. 중앙도서관처럼 대규모의 열람 기능을 제공하진 못하겠지만 최신 시청각 장비를 들여놓아 도서관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관장으로서는 학생들이 이미 (도서관) 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한 명의 대학 교수로서도 학생들을 항상 칭찬한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참을성이나 이해심이 좋은 것 같다. 딱히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도서관에) 제안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불만이 없냐고 물어보면 불만이 없다는 답이 자주 돌아오더라. 또, 총학생회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도서관 4층에 위치한) 사서과는 항상 열려있으니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나 내게 직접 여러 제안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꼭 도서관에 대한 제안이 아니더라도, 학교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활발하게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학생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이 1년내내 이뤄진 공사로 인해 도서관에 불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적은 민원이 들어오더라. 불평도 잘 얘기안하고, 잘 참고… 내가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정리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