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거에서나, 후보자의 모든 정책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후보 본인이 아닌 이상 그 사람과 완전히 같은 생각을 가지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공약이나 가치관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그 한 두 가지의 의견 때문에 섣부른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지할 수도 있고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결정에 있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선 충분한 정보와 생각이 바탕 돼야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 한 두 가지로 그 사람을 싫어하면 서로 피곤해지게 되는 것처럼, 후보의 정책에 있어서도 사소한 부분에 감정이 흔들리면 결국 잘 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막연하게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단 한 가지의 이유로 선거가 무산되기를 바라기로 했다. 그 정책의 자세한 내막이나, 후보의 다른 정책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건 선택의 자유다. 하지만 선택의 자유는 본인들이 충분히 선택에 대한 노력을 한다는 가정 하에 주어지는 것이다. 약간의 정보에 휩쓸려 자신의 선택을 결정해 버리는 것은, 곧 나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와는 반대로, 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던 학생들도 있었다. 다양한 학 내 부조리에 대해 고발하던 사람들이다.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한 후, 그 사실을 고백하는 일은 많은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어 왔고, 이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최근 있었던 수많은 부조리에 대한 고발들은 학생들이 존중받는, 그렇게 진정한 공공의 가치를 가진 학교가 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윤유상 보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