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엽(세무 16)

현재 우리 대학은 끊임없는 학내 인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대학 신문의 주요 보도 기사를 살펴보면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지난 개강호인 712호의 세무학과 소모임 사건, 713호의 성추행 논란 교수, 이번 714호의 린치 사건과 공청회 논란까지 서울시립대신문은 이를 상세히 보도하며 언론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또 문제가 된 인권위원회 소속 학우의 단체 카톡방 논란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그 경위와 사태의 심각성을 다음 호에서 어떻게 언론의 입장에서 다룰지 궁금해졌다. 신문사의 지속적인 취재와 건전한 비판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총학생회 후보가 내건 공약에 대해서도 4면 보도에서 상세히 다뤄지고 있다. 총학생회 후보는 총장 직선제를 내걸었는데 이와 관련해 사회면에서 총장 직선제와 간선제 등을 잘 다뤄주고 있다. 총장 선임 방법과 현재의 흐름을 알 수 있었고 이화여대나 경북대의 사례를 들어 총장 직선제 사례와 그 문제점들을 같이 다뤄주고 있어 기사 내용이 훨씬 가독성이 높았다. 다른 사회 기사로 또 다른 우리 대학의 성희롱 피해자의 사례와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명예훼손을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최근 명예훼손과 관련된 사람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이러한 문제로 공론화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대학 법학전문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평소에 궁금했던 명예훼손 요건과 사실성 증명에 관한 내용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보도, 학술, 평창패럴림픽까지 이번 기사의 내용은 알찼다. 이번 호를 읽으며 눈에 들어온 것은 여론 면에 실린 리포터 다이어리다. 기자는 적은 인원수이지만 많은 취재가 필요한 현 상황과 열심히 쓴 기사를 학우들이 과연 읽는지에 대해 걱정과 다짐을 한다. 우리 대학 신문은 SNS와 미디어를 통한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 종이신문을 넘어서 SNS를 통한 카드 뉴스와 기사 게재, 학우들에 대한 끊임없는 소통이 이어진다면 학우들의 신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인원 확보가 필요하고 학우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재윤(철학 13)

2018년 봄의 신문은 꾸준히 어둡다. 미투운동 이후 드러난 가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무거운 소재인 만큼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사안이 오간다. 신문에서는 독자들이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상황에 대한 맥락들을 담았다.

이번 보도면에서는 인권위와 관련한 기사들이 1면부터 3면까지 그 내용을 채웠다. 1면에서의 기사는 2,3면에 들어갈 내용들을 간략히 소개했다. 1면의 레이를 도식화해 좀 더 보기 편하게 했다면 이번 호에서 1면이 가지는 기능을 더욱 살릴 수 있었을 것 같다. 2면 기사에서는 인권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었다. 자세히 풀었지만 여전히 찜찜하다. ‘조사가 미흡했다’, ‘소극적인 이유가 있다’ 등의 변명과 사라사 씨의 발언 등으로 당시의 상황을 풀어냈지만 기사는 거기서 마무리 됐다. 공청회를 가지 못한 학생에게 이를 전달하는 기능은 없지만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기능이 있었다면 이 찜찜한 기분이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3면 역시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3면에서는 에브리타임에서 화두가 된 정현남 린치사건에 대해 당사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하지만 이는 에브리타임에서 그가 충분히 전한 메시지라 생각된다. 그의 메시지와 함께 사건에 관련한 인권위원, 관련 동아리의 운영진 등의 이야기를 담아 사건을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면 새로운 정보를 주기 더욱 용이했으리라 생각된다.

4면에서는 총학생회 후보와의 간담회를 담았다. 후보자의 공약에 관해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제한된 만큼 신문사는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4면 기사는 그 역할을 잘해냈다. 6면 기사에서는 미투 운동의 어두운 면을 그려냈다. 3면과 6면을 통해 미투와 무고에 관한 입체적인 시선을 만들어낸다. 3면을 읽을 때에는 가해자로 몰리더라도 무죄추정의 원칙과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내는 피해자를 읽을 수 있었고, 6면을 통해 미투 운동의 참여를 막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꾸준히 텍스트가 많다. 새로운 레이와 편안한 가독성을 통해 텍스트는 줄이고 읽기 편한 기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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