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시작부터 인권위 논란이 뜨거웠다. 인권위는 학생 인권 보장 기구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세무학과 소모임에서 일어난 이상형 월드컵 사건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다. 인권위는 이 사건을 담당해 조사했지만, 이상형 월드컵을 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 학생이 증거 사진을 제시하면서 인권위의 조사가 심각하게 미흡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상형 월드컵의 증거는 외부자도 쉽게 열람할 수 있는 자료였기 때문이다. 세무학과 부조리 사건 뿐 아니라 린치사건과 관련 카톡 유출본 공개 등은 인권위의 자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이후, 인권위는 총학 선출로 인해 공식 해산했다. 해산 이후에도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있었던 문제가 해결이나 처벌 없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5차 회의 보고를 통해 나온 인권위의 성명문에는 “문제가 되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기에 인력의 부족과 활동 기간의 한정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활동을 한 것 같아 인권위의 입장에서 많이 아쉽고 유감스럽습니다”라고 언급돼있었다. 인권위의 문제가 인력 부족과 기간 한정으로 인한 것임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인권위가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을지의 기준과 권한이 모호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인권위는 이러한 집단 구조적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불성실한 조사, 린치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등 인권위원 개인의 문제 또한 분명히 존재했다. 집단은 구조와 개인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총학이 인권위를 지속한다면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개인 자질의 문제 또한 확실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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