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K-PAL “외국인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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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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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학생 임성철(도행 13)씨가 운영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K-PAL. 지난 4월 K-PAL은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을 이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렸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8월 K-PAL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두 명의 동업자가 시작했던 K-PAL이 지금은 10명의 직원을 갖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동안 K-PAL은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임성철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 K-PAL은 제주항공과 함께 홍보 영상 등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해당 사업에서 K-PAL과 함께했던 ‘글로벌 조이버’와의 단체사진이다.
K-PAL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추구 가치가 바뀌고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바뀌었다. K-PAL을 시작할 때는 개인적으로 외국문화에 관심을 크게 가지게 되어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온라인으로는 서로의 모습을 알려주는 영상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에서는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언어교환 모임과 서로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파티 등을 기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먼저 오프라인 사업을 스타트업 입장에서 시작하기에는 K-PAL이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 금전적인 면에서도, 또 인력적인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다.

이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디어와 IT가 주요 사업이 됐다. 현재 세 단계의 목표를 갖고 있는데, 첫 번째는 매체력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K-PAL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외국인들의 데이터로 2단계, 기업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외국인 잠재 고객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홍보 프로그램을 기획해주거나 외국 포털·플랫폼에 글을 게재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웹이나 어플리케이션으로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기 위해 밟아야하는 일련의 과정을 클릭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현재 비자, 일자리·집 구하기, 핸드폰 계약, 보험, 은행 계좌 발급 등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K-PAL을 통해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단계에 와있나

단계를 따지자면 2.1단계인 것 같다. (웃음) 3단계를 밟기 위해서는 K-PAL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하는데 현재 웹사이트의 기획과 디자인만을 끝마친 상태다. 2단계의 첫 발을 내디딘 것 같다. 마케팅 솔루션 의뢰가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캠퍼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학내일, SK 텔레콤, 제주항공 등의 기업에서 홍보를 통해 외국인들을 모아달라는 의뢰가 온다. 한번은 애완견 납골 업체에서 홍보 영상제작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 K-PAL의 영상 제작 능력을 보고 의뢰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기업의 홍보 요청은 관련 게시물을 보통 영향력 있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올려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보통은 한번 게시물을 올릴 때 페이스북 등의 ‘친구’ 수에 따라 1원씩 받는다. 우리의 경우 K-PAL에서 이용하는 SNS의 ‘친구’ 수를 생각해 볼 때 게시물 제작·게시까지 합쳐 수십배는 더 받고 있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상당히 수요가 많은 것 같다.

   
▲ 우리대학 동문 임성철 씨
제주항공과는 어떤 사업을 했나

지난 10월에 제주항공에서 연락이 왔다. (국내·외의) 외국인들을 활용해 제주항공을 홍보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항공사를 주요 사용하는 사람들은 태국, 일본, 홍콩, 대만 출신이 많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 사람들 중에서 SNS 활동이 활발한 소위 ‘인플루엔서’를 섭외해 홍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태국인들과 부산에서 ‘배틀트립’을 진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배틀트립은 말 그대로 여러 개의 팀이 각자 여행을 즐기면서도 사전에 정해진 목표를 잘 수여한 팀에게 포상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Battle in Trip in Busan Only with 100 Hundred Dollar’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배틀트립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과 그들의 친구로 구성된 팀들이 ‘먹방’, ‘힐링’ 등의 하나의 컨셉과 세 개의 목표를 정해 여행을 떠났다. 마지막에 여행 결과를 PD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승자에게는 상금이 패자에게는 ‘불닭볶음면’과 ‘아이셔’를 섞은 음식이 돌아갔다. 영상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제주항공에서 재계약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업을 위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어야 할텐데

맞다. 그래서 K-PAL에서는 외국인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놨다.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의 방문 목적, 거주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저장해놓고 이를 서비스 구상이나 제공에 사용하게 된다. 서울창조경제센터와 같은 곳에서 외국인 관련 설문조사를 K-PAL SNS에 올려달라고 요청할 때가 있는데, 이때 설문지 작성자의 동의를 거쳐 일부 정보를 K-PAL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기도 한다. 때로는 각 대학교의 교환학생들을 엮어주는 국제학생회를 통해 사람들을 구할 때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 운영은 완전히 그만뒀나

사실 욕심은 있다. K-PAL이 재반적으로 안정되면 ‘밍글즈’라는 브랜드를 출범시켜 트레바리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트레바리는 연사와 참여자들이 한 팀을 이뤄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모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트레바리의 가치에 크게 공감한다. 우리는 일상이나 직장에서 여러 동료를 만나고 있지만 철학적 사유나 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단순 언어교환을 넘어서, 유학생 중에서 석박사생이나 학계·업계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비슷한 모임을 만들면 한국과 외국을 연결하는 또 다른 소통의 장이 열릴 것이다.

   
▲ 광주콘텐츠코리아랩에서 K-PAL이 투자자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피칭’을 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창업에 관련해 어떤 지원을 해주나

우리대학은 매학기 창업동아리를 모집해 교육부터 자금 등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다. 우리대학 취창업게시판에서 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아리 선정이 되면 소품비, 회의비 등을 지원받고 창업동아리실과 세미나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창업캠프·경진대회도 1년에 한두 번 열리게 되는데,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가기도, 팀원을 만나기도, 지원금을 얻어가기도 한다. 창업학 과정을 밟으면 ‘창업실습’을 통해 4학점을, 사업자 등록 이후에 신청할 수 있는 ‘현장실습’ 과정을 통해 9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대학 차원에서 창업동아리와 회계사를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어떻게 팀워크를 조성하려고 노력하나

가장 중요한건 조직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명확한 역할분담이 그 수단이 될 수 있겠다. 모든 인원들이 자기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게끔 역할분담을 해줘야한다. 예를 들면 K-PAL의 에디터가, 어디가서도 ‘저는 K-PAL 에디터인데, 무엇무엇을 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한다. 이렇게 정체성이 정의되면 스스로 뭘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고 일의 능률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애정도 함께 올라가는 것 같다.

또 투명한 조직 운영을 위해 애쓰고 있다. 매주 브리핑을 통해 새롭게 들어온 사업과 예상되는 수입을 공유하고 있다. 정보가 주어져야 자신이 어떤 조직의 내부인이라는 자각을 하게되고 이 역시 애정에 영향을 미치더라. 또 보상체계를 확실하게 만들어서 더 오랜 기간 동안 K-PAL에서 근무한 동료들에게는 점점 많은 돈이 쥐어지도록 하고 있다. 대표자로서는 동료들에게 매주 식사를 대접하거나 사적인 것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팀원에게 애정을 보여주려한다.

지난번 인터뷰 이후로도 힘든 일이 많았는데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낀 건, 사람과 관련된 일이었다. 동업자를 떠나보내기도하고, 대표자로서 내부 불화를 해결해야 하는 일도 있다. 가끔은 대표자인 내가 사업을 구상하고 외부와 접촉하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데도 사람 때문에 고민해야하는 게 아쉬울 때도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동료들이 조금 더 계산적인 면모를 보일 때마다 서럽기도 하다. K-PAL의 초창기에는 동료들과 사비를 모아 운영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오프라인 행사가 있는데 참여 좀 부탁한다’고 했을 때 ‘혹시 돈 주시나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더라. 기업에서 임금을 주고받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가끔 달라진 K-PAL의 모습에서 슬퍼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가장 큰 힘을 얻기도 한다. 사실 제주항공과의 첫 번째 계약을 무사히 끝마쳤을 때 고비가 찾아왔다. 사업도 충분히 운영해봤고 돈도 굴려봤는데, 여러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업을 계속해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이때 주변 동료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다들 ‘그러면 휴학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 여기서 그만두면 스타트업이 무너진다’고 해주더라. 뭔가 뻔한 말같이 느껴지면서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많은 일들은 사람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사람한테서 가장 큰 힘을 얻고는 한다.

하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내게는 교과목 강의를 통해 얻었던 도시행정, 세무와 관련된 지식이 전부였다. 하지만 K-PAL을 운영하면서 창업, 콘텐츠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창업은 스스로를 좀 더 알게 되는 계기도 됐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에는 ‘1만시간의 법칙’이라며 오랜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이 나온다. 흔히들 ‘이게 뭔 잡소리야’라고 웃어넘기곤 한다. 하지만 K-PAL을 운영하다보니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있는, 그만큼 한 분야에 대해 몰입하는 것의 힘을 깨달았다. 한 분야에 몰입을 시작하자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쉽게 잡을 수 있더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데서 일을 받아서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밌고 몰입되며 시간이 아깝지 않다.


정리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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