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3차 학생인권위원회가 활동 중지와 해산을 선언하면서 기존에 조사 중이었던 사건을 총학생회에게 인수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위원회가 진행하던 세무학과 부조리 의혹 조사는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최형주 세무학과 학생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부조리 의혹이 있었던 소모임과 관련해 공론화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축구 소모임 세무 유나이티드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논란을 샀던 이상형 월드컵이 사라졌다. 이상형 월드컵 투표는 매니저들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질문 중 하나로 들어가 있었다. 공론화 이전에도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해당 질문을 폐지했다. 이는 지난해 밤늦게까지 진행된 종강총회에서 결정된 향후 운영 방침 중 하나다. 세무 칼큘레이터즈의 경우는 별다른 보고를 받지는 못했다. 다만 17학번인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적어도 지난해부터는 폭행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의문과 졸업생 사과문이 공개됐다. 어떻게 작성되고 발표됐나
결의문은 사과 내용과 약속 측면에서 각 소모임장들에게 자문을 구한 뒤 본인이 작성했다. 이후 세무학과 예비대학 행사에서 결의문 발표가 있었다. 이는 본인이 결의문 내용을 선창하면 교수들과 소모임장들이 후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세무학과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는 의미로 향후 몇 년간 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졸업생 사과문은 개인이 쓴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사실은 여러 졸업생들의 논의를 거쳐 작성된 것이다. 04학번 졸업생 등 최소 20~3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안다.

세무학과 학생회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인가
공청회 등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본 결과 문화 개선 사업이 필요할 것 같다. 해당 부조리가 거의 10년전 일이기도 하고 피해자나 가해자가 명확하지도 않아 학교로부터 ‘가해자의 처벌을 통한 문제해결은 어렵다’는 답을 받았으며 경찰에서도 이를 다루기 어렵다고 했다. 먼저 학과 차원에서 익명 민원 창구를 설치해 소모임 외에도 학과 내의 부조리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볼 생각이다. 들어온 민원에 대해서는 학생회가 인권위원회나 총학생회와 연계된 구제절차를 조사하고, 문제해결에 직접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세무학과 소모임의 종강총회에 학생회가 참여해 주도적으로 질문지를 돌리고 직접 걷는 방식의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세무학과에서는 학생회가 소모임의 개강총회에 참석해왔다. 또한 학과 내부 사안을 결정하는 세무학과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주와 관련해서는, 후배 입장에서 선배들이 술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음주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세무학과 차원의 술자리나 축제 주점에서도 선배들이 먼저 음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리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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