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기 어려운 ‘어울림’의 울림
지난달 29일, 총학생회 단독후보였던 ‘어울림’의 정후보와 부후보가 중앙로에서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총학은 투표가 종료되는 7시까지 학생들에게 투표 참여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보들 앞으로 학생들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은 원래 공식적인 선거일 마지막날 이었지만, 총학생회 선거에서 유효투표율 40%를 충족하지 못해, 다음날인 30일까지 연장됐다.
2018학년도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재·보궐선거 결과, 총학생회 ‘어울림’과 4개 단과대 선본이 모두 당선됐다.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엔 모두 단일후보가 출마했고, 모든 선거에서 유효 투표율인 40%를 넘겨 투표가 성사됐다. 총학생회 선거엔 전체 정족수 8,778명 가운데 3,576명(40.73%)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991명이 찬성(85.53%, 무효표 제외)에 표를 던졌다. 새로운 총학생회장 유규상(행정 15) 씨는 “어떤 구성원, 학우든 각자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울림이 사회 전체에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기존 3일이었던 투표기간에 하루가 더 연장돼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총 4일 간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학생회와 경영대, 인문대, 예체대, 공과대의 후보가 출마했다. 각 단과대별 회장 선거에선 예체대가 유일하게 50%가 넘는 투표율(50.67%)을 기록했고, 공과대 43.79%, 경영대 42.88%, 인문대 43.91%로 모두 유효 투표율 40%를 넘겼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1학년의 비율이 높은 자유융합대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번에 단과대 회장 선거가 없었던 정경대, 자과대, 도과대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가 성사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 마감 한 시간 전인 30일 오후 7시가 돼서야 유효 투표율을 충족했다. 첫 날의 투표율은 나쁘지 않았다. 14.39%로 작년(12.91%)의 기록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유규상 총학회장은 “1일차의 경우 작년 투표 때보다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8일과 29일 이틀 간 예상외로 저조한 투표율이 이어졌고, 총학생회와 단과대 선본들의 요청으로 투표는 마지막 30일까지 진행됐다. 거기에 총학생회 선본은 2시간 연장을 추가로 요청했고, 총학생회는 결국 유효 투표율을 64표 차이로 간신히 넘기며 당선됐다. 유규상 총학회장은 “그날 당일 오전부터 투표 종료까지 투표를 독려하면서 개인적으로 불안하긴 했다”면서도 “학우여러분이 끝까지 참여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윤유상 기자 yys61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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