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눌 때, ‘가치 있다’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다.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쓸모’는 가르쳐서 알게 하는데 있다. 보다 심층적인 의미에서 보면, 가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가치는 그 사물이나 단체 등이 가지는 중요한 목적을 얼마나 잘 실현해 이익에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대학은 100주년을 맞이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대학은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공립대학교다. 시에서 운영하는 학교이니만큼 우리대학은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우리 동문들이 서울시 행정직에 진출해있고, 도시과학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특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서남대 의대 티오를 활용한 공공의대 설립명분도 우리대학의 공공의 가치를 실현한다는데 있다.

학교는 학생들을 물론 우선해야겠지만, 동시에 공익을 위해서도 힘써야한다. 사회의 도움을 받은 만큼 다시 환원하는 것이 공립대학교가 가져야할 태도이다.

이번 100주년 기념관은 시민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건물이 학생이 아닌 주민들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우리대학은 주민과 학생 간의 이해관계가 종종 충돌하는데, 이는 우리학교가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서울시립대가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대학교인데 조금 자신이 써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듯하다. 우리 학생들은 우리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데 주민들이 학습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진정한 공공의 가치는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 속에서 실현된다. 우리대학이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공공집단이 바로 학교 주변의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갈등하기보다 협력하는 당사자로서의 관계가 된다면 우리대학은 보다 더 가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변 지역과의 협력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원의 확보를 의미한다. 갈등을 해소하고 더 가치 있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 학생과 지역주민들 간의 소통의 자리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윤유상 기자 yys61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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