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자취, 그리고 사람들

<이나은(국관 11) 작가 인터뷰>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SNS 상에서 방영됐던 웹드라마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작가인 이나은 씨는 우리대학 동문이다. 이 작가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대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

이 작가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저는 이상하게 학교가 되게 좋았다. 학교 안에서 노는 게 너무 재밌었다.” 이 작가는 주로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의 경우 중앙 동아리와 학과 소모임을 합쳐 10개 정도 했다. 이 작가는 “꾸준히 다 나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며 당시 열정을 회상했다.

또한 이 작가는 우리대학의 장점을 쉴 새 없이 말할 정도로 우리대학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성격이 모나지 않고 착해 학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차분한 점이 좋다고 했다. 덕분에 편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또 이 작가는 “우리대학하면 등록금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반값등록금이 내게 미친 영향은 가히 환상적이다”며 반값등록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등록금이 워낙 저렴해서 타 대학을 다니는 친구에 비해 경제적 및 학업적 부담이 적었다. 이는 외부활동을 하는 데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금의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저는 사회에 나왔을 때 빚이 없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 보면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신 분도 매달 꼬박꼬박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다.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다. 학생 때는 잘 모르겠지만 월급에서 대출이 나간다는 게 큰 부분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그런 부분에서 훨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 작가는 한편으로 우리대학의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우리대학이 동문들과의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사회에 나와 이를 실감했다. 우리대학에 관련 학과가 없어 몰랐지만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선배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선배들과 학교 다닐 때 알게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활동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작가가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마치고 여러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는데 우리대학은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타 대학의 경우 관심사가 맞는 학생들끼리 자치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하도록 지원을 한다며 “선배들과의 연결이 있으면 학생들이 진로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길을 볼 수 있다. 우리대학이 이러한 부분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애정 어린 생각을 밝혔다.

겁먹은 청춘들에게

이 작가는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전공을 과감히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이러한 모습이 남들 눈에는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있는 사람으로 비추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가야할 길에 대한 확신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이를 어린 나이에 정할 수 있는 것은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이 보이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이 작가는 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큰 강점으로 여긴다. “지금은 제가 이 일이 재밌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 일에서 한계를 느낀다면 충분히 돌아갈 수 있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 모든 것을 과정으로 본다. 그래서 남들보다 선택이 조금씩 빨랐던 것 같다. 그러니 후배분들도 부담을 조금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이렇듯 이 작가는 후배들이 진로에 대해 거창하고 무겁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생 하나의 일을 하며 사는 것은 요즘 시대와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겁먹지 말고 이것저것 선택을 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 번 선택한 것이 맞지 않으면 빠르게 돌아오면 된다. 그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작가답게 진로 선택 과정이 연애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서는 서로 조언을 잘해준다. 어릴 때 사람을 최대한 많이 만나봐야 자기랑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처럼 말이다. 인생도 그렇게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선택해보고 돌아오는 것이 인생이 실패하는 과정이 아니다. 특히 대학생 시절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시기이다. 그러니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작가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두 잘 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독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민영 수습기자 miny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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