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서는 지난 몇 년간 학생 또는 교수가 연루된 다양한 인권문제가 여럿 대두됐다. 하지만 현재 우리대학에 설치된 기구 중 행정처리를 주업으로 삼지 않으면서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구는 실질적으로 학생상담센터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지난 몇년동안 지적했듯 해당 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의 수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수준이며 이번 호에서 학생상담센터의 김상수 팀장이 말했듯 상담사는 근본적으로 인권문제의 일각만을 다룰 수 있다.

다행히도 최근 인권센터 설립을 암시하는 우리대학 운영에 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입법 예고돼 우리대학에도 인권문제의 통합적인 해결을 전담할 기구가 설치될 전망이다. 인권센터는 기획처의 설명대로, 현재 설치돼있지만 동시에 비활성화된 인권옴부즈맨을 정상화시키는 것부터 시작해 학내에서 대두된 인권문제를, 단지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이 돼야한다. 더 나아가 인권문제 발생의 사전 차단을 위해 다양한 인권 관련 캠페인·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인권센터의 설립은 일시적으로 우리대학의 인권문제를 더 늘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단지 인권센터가 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의 ‘인권 감수성’을 키워주는 기관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우리는 드러나야 하는,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인권센터의 설립은 인권문제의 해결에 있어 첫단추에 불과하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첫단추를 우리대학이 깊은 숙고와 논의를 통해 잘 끼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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