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더블믹스’로 하나돼 올림픽을 향해<우리대학 재학 컬링선수 인터뷰>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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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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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없었으면 컬링의 꿈 접었겠죠...”

지난 겨울, 평창올림픽에서 국민들의 열성이 뜨거웠던 종목을 손에 꼽으라면 당연히 컬링이 꼽힐 것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여자 4인조 팀은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종목이었던 컬링을 국민들의 마음속 깊이 집어넣었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주변에서 ‘나 컬링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컬링은 나와 너무 멀리 떨어진 스포츠라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생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컬링인’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서울시 컬링대회 믹스더블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쥔 우리대학 재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믹스더블은 혼성 2인조가 한 팀을 이루는 방식이다. 우리대학 재학생이면서 컬링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김승찬(스과 17) 씨와 이지영(스과 17)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두 선수가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하고 있는 이유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어렸을적 컬링을 우연찮게 접했고, 컬링이 재밌었다. 지영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네 오빠가 중학교 컬링 선수였다고 했다. “그때 봤던 메달이 멋있어 보였다”며 “그 기억을 갖고 중학교에 올라갔는데 체육 선생님이 학교 컬링부에 들어오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몸집도 왜소해서 1년내내 후보로만 있고… 힘들었죠”라는 지영 씨는 “그래도 재밌어서, 멋모르고 계속 좋아하다보니 신체조건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민찬 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찬은 컬링의 존재를 밴쿠버 패럴림픽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뜻하지 않게도 민찬이 다니는 중학교에도 컬링부가 있었다. “중등부 감독님이 컬링부 입부 제안을 하시더라고요”라는 민찬 씨는 컬링의 재미를 느껴 체고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재밌어보여서 컬링을 시작한 둘은 어느새 고등학교 컬링부에서 엄연한 주장으로 뛰게 됐다.

   
▲ 저녁, 태릉선수촌에서 ‘샷’을 던져보며 훈련에 임하는 김민찬 씨
고등학교 시절, 어떻게 훈련했나

지영 일반고 컬링부에 소속돼 훈련을 계속했다. 학교에서 규정하는 등교 시간이 9시였다. 보통 한 시간 일찍 와서 운동하고, 학교가 마치자마자 이른 저녁을 먹고 바로 컬링 훈련을 다녔다. 체고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여자 컬링팀을 뽑는 체고가 없어 대신 체육 특기생 전형이 있는 일반고에 진학했다.
민찬 기숙사생활을 하는 체고를 다녔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훈련으로 가득 차있었다. 오전 5시에 시작하는 새벽훈련부터 10시까지 훈련 일정이 잡혀있는 때도 있었다. 몸도 정신도 힘들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두 선수는 “국내에 중·고등학교 컬링부가 적잖이 있고 학생 컬링부원들은 우스갯소리로라도 ‘우리 꼭 이 팀 그대로 선수로서 대회에 나가자’는 다짐을 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경희대, 숭실대, 성신여대 등 몇 개 대학을 제외하면 컬링교과가 있는 대학이 없다. 그래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컬링의 꿈을 접는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컬링부에서 주장을 맡았던 지영 씨와 민찬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우리대학에 수시전형으로 들어온 두 사람은 면접 대기실에서 어디선가, 컬링 경기장 위에서 많이 봤던 얼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컬링을 계속해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맞았던 둘은 컬링교과도 없는 대학에서 2인조로 경기에 임하는 믹스더블 컬링팀을 만들어냈다.

우리대학에는 컬링교과가 없는데, 아쉬움은 없나
지영 대학으로부터 지원이 없는 것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사실 우리 팀도 동아리에 가깝다. 둘이 마음이 맞고 우리가 팀을 구성하는데 있어 과 교수님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지금 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처음 팀을 만들고 싶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리러 갔을 때 교수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시기도 했고, 또 요즘도 많이 북돋아 주신다.
민찬 우리는 태릉에서 훈련을 하곤 하는데 두 시간에 5만원의 사비를 들인다. 그런데 태릉의 얼음질이 좋지 못해서 훈련을 하다가 바로 시합장에 가면 적응을 못할 정도다. 의정부에 생긴 컬링장은 환경이 매우 좋은데 경기도 소재 팀이 아니면 두 시간에 12만원이 든다.

훈련이 힘들진 않나
지영 나는 지금 18학점을 듣고 있는데 학업과 병행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로 끝나면 훈련으로 다시 집으로 가면 11시가 넘는데 훈련이 있는 수목금 동안 이것이 반복된다.

   
 
스톤을 던지는 사람과 스위핑을 하는 사람이 따로 필요한 컬링. 이 특성 때문에 컬링 선수들은 ‘영미야~’와 같은 ‘콜’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전달한다. 두 선수 간에는 특별한 콜이 없냐는 질문에 지영 씨는 “콜을 하긴 하는데 두 명이다 보니 이름을 많이 부르진 않는다”며 “민찬! 가야돼! 가야되는데…!” 등으로 콜을 한다고 했다. 기자는 인터뷰 후에 바로 훈련이 잡혀 있다는 두 선수를 따라 태릉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컬링선수가 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했나, 지금은 어떤가
지영 컬링은 기본기가 중요하다. 컬링을 배울 때에는 처음에는 얼음 위에서 걷는 것, 한 발로 서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컬링을 할 수 있게 되면 처음 투구하는 자세를 따로 연습하기도, 스톤이 놓인 상황을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스톤을 던지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스위핑의 경우에도 자신에 맞는 자세와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가야 한다.
민찬 또 컬링은 하체 근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쿼트와 같은 근력운동을 필요로 한다. 스위핑의 경우 한번 하고 나면 헉헉거리기 십상일 정도로 힘이 드는데, 이 때문에 오래달리기, 버피 테스트, 전력질주 등의 일반적인 운동들도 많이 한다.

   
▲ 드라이빙을 하고 있는 이지영 씨
   
▲ 스위핑을 하고 있는 김민찬 씨
컬링, 어떤 느낌의 스포츠인가

지영 스톤을 미는 건 볼링이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팔 힘을 이용해서 스톤을 민다기보다는 무거운 것을 자연스럽게 미끄러뜨린다는 느낌이다. 서울시와 의정부 컬링장에서 일반인 대상 강습회를 진행하고 있으니 한번 신청해보라. 직접 컬링을 해보면 진짜 신기한 느낌일 것이다.
민찬 단순해보이지만 정말 많은 전략들이 있다. 남들은 가끔씩 대충 던지고 닦고 치면 되는 스포츠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웃음). 스톤을 맞히는데 있어 수 mm의 오차가 완전히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스위핑의 경우 별다른 느낌이 든다기보다는 스톤과 스톤이 가야하는 곳밖에 보이질 않는다. 스위핑을 하다가 어려운 샷이 내 눈앞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짜릿하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4인조 팀이 아닌, 믹스더블 팀이라 힘든 점은 없나
지영 확실히 믹스더블로 경기를 할 때는 더 예민해져야하고 사람이 적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면도 있다. 믹스더블 경기에서는 던지는 스톤의 개수가 5개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경기의 승패도 먼저 실수를 하는 팀에 의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민찬 처음 팀을 이뤘을 때는 둘의 스타일 차이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나는 말이 적은 편이고 팀원이 잘하던 못하던 묵묵하게 있는 편이었는데 지영이는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을 추구했다. 그러다가 지영이가 나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좀 고쳐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지금은 서로 잘 통하는 파트너가 됐다.

   
 
컬링의 꿈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두 선수는 서울시장기 컬링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다음 전국체전 출전권을 얻었다. 특히 민찬 씨는 지난 대회에서 우수선수로 뽑혔는데, 이에 대해 “서울시 대회에서는 흔하게 받아왔기 때문에 당연했다. 가능하다면 다음에는 지영이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싶다”며 웃음을 머금은 소감을 남겼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는 두 선수는 어떤 각오와 포부를 갖고 있을까.

다음 전국체전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지영 지난 전국체전에서는 1차전에서부터 너무 아쉽게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체전에서는 지난번의 실패를 딛고 우승을 하고 싶다.
민찬 컬링대회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임한다. 이번 체전도 마찬가지인데 체전이 국가대표 선발전 바로 밑의 위치를 가진 대회인만큼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컬링 선수로서 포부가 있다면
지영 국가대표로 평창올림픽에 나갔던 믹스더블 팀과 꼭 다시 겨루고 싶다. 작년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에게 지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던 적이 있다.
민찬 올림픽을 나가는 게 최종 목표다. 지금의 파트너와 계속해서 믹스더블 팀으로 있으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 좋은 성과를, 더 좋은 환경에서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


정리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이민영 수습기자 miny98@uos.ac.kr
사진_ 윤유상 기자 yys618@uos.ac.kr
최현웅 수습기자 hanse07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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