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학생총회가 시작됐지만 저조한 참석율로 빈자리가 눈에 띈다.
이번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와 함께, 총학생회의 미흡한 인원 집계로 끝내 개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회칙개정은 다음 2학기 학생총회까지 미뤄졌으며, 대학평의원회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많은 학생들의 동의를 얻을 기회를 잃게 됐다.

준비된 안건 처리 못해

총학은 ▲대학평의원회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지방선거 후보자 정책제안 답변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의했다. 이번 학생총회는 이 성명서들을 안건에 부쳐 학생들의 동의를 통해 명분과 정당성을 얻고자 했다. 유 회장은 “어떤 입장을 다른 조직에 전달할 때 조금 더 힘을 싣기 위해 이번 안건을 발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총회는 회칙을 개정할 수 있는 고유한 의결권을 갖는다. 달리 말하면 회칙을 개정하기 위해선 반드시 학생총회를 거쳐야 한다. 총학은 이번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설립, 각 자치기구 독립성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안건으로 내놨다.

비대위는 선거가 무산되고 권한대행도 나오지 않았을 경우,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기구다. 올해 초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역임한 석명환(경영 16)씨는 “과거 권한대행을 선출하는 대의원회가 개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어 비대위에 대한 세칙 제정이 추진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학생자치기구들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칙에 명시된 각 기구들의 세부적 목적 및 성격에 대한 규정을 생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학생총회가 무산됨으로써 이러한 회칙의 개정은 일단 보류됐다.

 
홍보 부족·학생 무관심 등으로 무산

본지가 진행한 ‘우리대학 대동제 100주년 만족도 조사’의 학생총회 관련 설문 결과에 따르면, 77.3%의 응답자가 학생총회를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학생총회의 홍보가 충분했냐는 질문에는 평균 2.6점(1~5점, 숫자가 높을수록 만족도 높음)으로 대체로 그렇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학생총회를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에서도 홍보의 만족도는 2.87점으로 나타났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인지 자체는 잘 하고 있었으나, 홍보를 체감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이번에 홍보물 자체는 많이 만들었으나 우천같은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페이스북 등으로 홍보를 한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학생총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학생총회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한 한 응답자는 “다양한 이유로 참석하거나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뚜렷한 이유없이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유 회장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알리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학의 현장 처리 과정에도 지적이 일었다. 원래 4시부터 5시 30분경까지 학생총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금방 정족수를 채울 것으로 예상한 총학은 6시까지 학생총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탈한 인원들이 생겨났다. 유 회장은 “총학이 이번에 정족수로 400명 정도가 필요했고, 420개의 굿즈를 준비했다. 하지만 막판에 준비된 굿즈가 바닥나 못 받은 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부족한 참여와 현장 상황에서의 문제로 인해 2018학년도 1학기 학생총회는 무산됐다. 다음 학생총회는 예년과 같은 11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_ 윤유상 기자 yys61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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