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최초의 증언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미투운동의 선구자로 지목한다.
 “열다섯 살이 무얼 압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긴데.” 일본군‘위안부’(이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이옥순 할머니는 18년째 나눔의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괴로웠던 자신과 민족의 과거를 증언해왔다. 무대에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떠나지 못하고 ‘위안부’ 관련영화를 만들어온 조정래 감독과, 조정래 감독의 영화 <귀향>에 일본군 역할로 출연하다가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을 만들게 된 이승현 감독이 함께했다.

2015년 12월 28일, 피해당사자와 협의 없는 합의가 갑작스럽게 공개됐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자제하며,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1965년 박정희 정부의 한일 회담, 가토 담화, 고노 담화 등 몇십년 간의 ‘위안부’ 관련 과거의 논의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초의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와 뒤를 이어 증언해온 전세계의 피해자들, ‘위안부’의 역사를 돌아봤다.


글·사진_ 임하은 기자 hani1532@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