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 내리듯 우리학교에 몇천만원, 몇 억의 기부소식이 들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대학의 발전기금에 기부되는 금액은 점점 많아지고 빈도수 또한 이전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었다. 이 현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100주년이라는 시기와  교내 발전기금에서 실행하고 있는 100주년 시민문화교육관 건립기금 및 이름새기기 등의 여러 가지 모금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타인을 위해 개인 재산을 선뜻 내어놓는 행위는 그 액수에 상관없이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기부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액수의 ‘크기’에 초점을 두고 기부를 장려하는 문화는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액기부가 가진 이점은 셀 수 없다. 고액기부와 관련된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기부’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주기도 하며, 고액기부가 마중물이 되어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금액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4월 6일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이재호 이사장이 우리대학 발전기금으로 총 10억원을 기부하였다. 5월 30일 우리대학 자작마루에서 진행된 명예박사수여식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의 기부액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습니다. 기부금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이 몰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대학기부의 목적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더 많은 인재양성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보다 ‘어떻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일리가 있다.

‘어떻게’를 더 우선하는 기부문화가 자리잡았을 때 다수의 대학구성원들이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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