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옛 서울시립대신문을 봤다. 1964년 창간된 서울시립대신문, 5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변하지 않았다고 하면, 뭔가 대단한 가치인양 들리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우리대학 캐릭터에 대한 학교의 무관심이었다.

2면 기사를 위해 장산곶매의 역사를 찾아보니 흥미로운 사실이 많았다. 우리대학은 1988년, 개교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동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후보에는 ‘코뿔소’와 ‘해태’도 있었다. 그 중 ‘매’가 1위였으나, 더 강인한 이미지를 추구하겠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장산곶매’가 우리대학의 캐릭터로 선정됐다.

이후 1992년 대학본부 앞 장산곶매 동상이 설치됐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우리대학은 캐릭터로 선정된 장산곶매의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캐릭터 사업이 홍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사업은 중단됐다. 이처럼 우리대학은 한결같이 홍보에 뜻이 없었다. 선정된 ‘매’를 두고, 아무도 모르는 장산곶매를 그저 ‘강인해보인다’는 이유로 선정한 것부터 그랬다.

1980년대 서울시립대신문 1면 기사, 우리대학 홍보가 부족하다는 기사부터 시작해 1990년대, 2000년대의 기사, 이번호 2면의 ‘100주년 교표 개선사업에서 소외된 캐릭터, 장산곶매’ 기사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진다. 지금도 그렇다. 장산곶매는 어떻게 생겼는지 학교 홈페이지에도 올라와있지 않으니 아는 사람이 없다. 그저 매를 닮았으려니 상상해볼 뿐이다. 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캐릭터를 클릭하면 나오는 ‘준비 중 입니다’가 언제쯤 사라질지, 언제쯤 비슷한 기사들이 사라질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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