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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상한 흥신소의 ‘수상한 인터뷰’
최현웅 수습기자  |  hanse07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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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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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주우성, 변나라, 이한섭, 최진아, 최진욱씨
무척 무더웠던 여름.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카페나 영화관을 찾곤 한다. 오늘 들릴 곳은 좀 특별한 장소이다. 연인이나 친구, 가족 그 누구와 가도 웃음꽃 피울 수 있는 바로 극장이다. 연극 제목은 ‘수상한 흥신소’이며 강남에 위치한 아트홀 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과의 포토타임까지 마친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을 보기 전에 생겼던 궁금증을 생각했고, 관람 중에도 틈틈이 인상 깊은 장면을 메모해서 질문을 추가했다.
인터뷰 참여자는 남자 주인공 이한섭 배우(이하 이 배우), 여자 주인공 최아진 배우(이하 최 배우), 멀티맨 역할을 맡은 주우성 배우(이하 주 배우)다.

메인 배우 역할을 맡으셔서 정말 대사가 많던데 그 많은 대본을 어떻게 다 외우시나요?
이 배우 :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은 대본의 글자를 전부 하나하나 외운다고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많던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는 거예요.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상황이 기억이 되고, 몸에 익는답니다. 어떻게 기계도 아니고 글자 하나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울 수 있겠어요(웃음)? 그니까 암기를 하는 느낌보다는 그 장면을 내화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는 말이겠네요.

공연장에 정말 많은 사람들, 남녀노소 불문하고 찾아오는데 어떻게 하나도 떨지 않고 그렇게 연기를 잘 하시나요?
이 배우 :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꾸준한 연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연습을 정말 많이 하다보면 ‘아, 이제 내가 관객들 앞에 서도 괜찮겠구나. 연습 충분히 됐다’라는 생각이 들면 본 무대에서 떨리지 않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준비가 덜 됐거나 연습이 부족했다면 긴장이 많이 되고 떨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 자신에게 떳떳할 만큼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떨지 않게 된답니다.

연기자로서 생활하다보면 많은 역할을 수행하신다고 생각해요. 정말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일상이랑 연극 캐릭터의 삶이랑 뒤섞인다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이 배우 : (웃음) 아닙니다. 연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혼돈이 오지는 않네요. 다만 제가 실제의 저로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연극에서 맡았던) 캐릭터랑 비슷하게 행동을 했네?’라고 떠올리면서 제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저를 발견하기도 해요. 이렇게 가끔 교차될 때는 있어도 뒤섞임으로 인한 어려움이나 힘든 것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모든 배우가 저랑 똑같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객들이 무대에 몰입하다보면 시선이 쏠려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선처리를 하시나요?
최 배우 : (생각에 잠기며) 관객과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고 애드리브를 잘 하는 분들은 정말 멀티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예 관객을 쳐다보지 않거든요. 저만의 세상이 관객석 어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딴 곳을 바라봐요. 그러고 나서는 관객을 흑백으로 지워버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사실 사람들이 이렇게 바로 앞에 있으면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기에 저는 최대한 시선을 멀리 두어서 저만의 공간을 만든답니다.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윤이 상우에게 동연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책을 건네는 데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최 배우 : 윤이 마지막으로 동연을 떠나보냈음을 인정하고 정리하는 것을 의미해요. 새로운 출발을 하기 전에 그동안 고마웠던 상우 씨에게 일종의 답례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극 내용 중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셔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윤과 최아진 배우, 각각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최 배우 : 음(골똘히 생각하며) 산다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우선 이 극과 별개로 저의 삶은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직업을 갖고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반면 윤의 입장에서 삶을 생각해보기 위해 대사를 되뇌면서 많은 고민을 해봤어요. 윤이는 죽지 못해서 산다는 생각에 너무 몰입하다보니까 ‘나는 왜 살아있는 것일까?’, ‘오빠랑 같이 죽었으면 차라리 더 편했을 텐데. 왜 나는 살아남아서 이렇게 고생하는 걸까?’라는 질문도 떠올려봤네요. 윤 씨도 저랑 같이 과거에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을 겪더라도 잘 이겨내고 즐거운 마음을 갖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멀티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 많은 역할을 맡으셨던데 너무 힘들지 않으셨나요?
주 배우 : (옷을 벗었다 입으며) 아무래도 가장 힘든 부분은 옷갈아 입는 거라 생각해요. 아까 무대 장면에서 보셨듯이 여러 귀신을 흉내내야 하고 경비 역에 교수 역까지 맡다보니 다양한 옷을 빠르게 입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역할이 많은 만큼 연습도 오래해요. 보통 한 달 이상 하거든요? 연습 초반에는 정말 어려운 점이 많은데 시간이 갈수록 힘든 게 점차 줄어들어요. 공연하면서 계속 익숙해지고 숙달이 되거든요.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여기까지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부분도 있어요. 특히나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에는 보시다시피 울어야 하거든요? 감정 을 실어야 하니까. 그 부분을 할 때는 몸이 좀 힘들어요. 약간 진 빠진다는 느낌? 그래도 잘 소화하고 나면 뿌듯하고 보람찬 마음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네요.

연극 주제와 관련해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주 배우 :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서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자’이에요. 사람들이 제일 놓치기 쉽고 소홀히 대하는 부분이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이런 말도 있잖아요? 저 역시 제 아내에게 툴툴대고 가끔 성질도 부렸는데 이 연극을 통해 저의 태도나 삶의 방식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아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언제 갈지도 모르는 인생, 주위에 있는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등에게 정말 많이 감사함을 표현하고 소중하게 대했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현웅 수습기자 hanse07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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