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사회에 비즈니스를 선물하고 싶어요”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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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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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비즈니스 공동체 <인액터스> 김정환(경제 16) 회장

   
▲ 최근, 우리대학 인액터스는 전국의 인액터스와 함께하는 사업 발표회에서 라이징스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사회공헌 비즈니스 공동체인 인액터스는 전세계 39개국, 국내 32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다. 여기에 소속된 대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좀 더 밝은 곳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서로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내놓는다. 이들의 생각은 머릿속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이 내놓은 생각은 어엿한 사회공헌 비즈니스로 성장해 나름대로 세상을 바꿔나간다.
특히 우리대학 인액터스에서는 최근 국내 타대학과 함께하는 대회에서 발전가능성이 큰 프로젝트에게 주어지는 ‘라이징스타’ 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입부 기간인 만큼 열의에 찬 학생들이 많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던 인액터스의 회장 김정환 (경제 16)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인액터스란?
사회공헌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실제로 사업을 해나가는 모임이다. 사회공헌 비즈니스라는 말을 서로 다른 가치의 단어가 나열된 것으로 보거나 봉사활동의 일종이라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하나의 새로운 단어이자 개념이라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회공헌 비즈니스가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진 않는다. 잘 기획된 비즈니스의 경우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돼 있다. 개인적으로 ‘비즈니스를 선물한다’는 모토가 인액터스가 추구하는 목표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Q. 봉사활동과의 차이점을 말해준다면
먼저 대상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생 거주지 문제를 생각해보자. 봉사활동 차원에서는 ‘대학 주변 자취방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 가능한 주제로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회공헌 비즈니스는 이를 해결 가능한 하나의 주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대학생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봉사활동보다는 좀 더 넓은, 다른 개념의 문제들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또한 사회공헌 비즈니스는 도움을 주고자 하는 대상의 지속가능성과 독립가능성을 고민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의 경우 당사자들의 어려움, 부족함 등에 집중하게 되지만 우리는 그들이 잘하는 것, 갖고 있는 것들에서 기회를 찾는다.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는 무형문화기술 보유자들을 발굴하고 이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굿즈를 판매한다고 하자. 이는 대중에게 문화에 대한 기억을, 기술 보유자들에게는 경제적 혜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Q. 우리대학 인액터스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사실 인액터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활동은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나 또한 주변인으로부터 ‘너는 뭘 하길래 그렇게 바빠?’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럴때마다 쉽고 명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곤 한다. 따라서 인액터스에서는 부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교육을 중요시하고 학기초에만 ‘리크루팅’이라고 하는 입부 지원을 받는다. 지원이 끝나면 대면식, 선배들을 초대해 조언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홈커밍 데이 등을 갖는다.
인액터스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할 것인가’를 다함께 결정하기 위해 조를 나누고 각자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후에 아이디어 발표회를 통해 인액터스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지 못한 부원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팀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는 사람들은 인액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개인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사업은 기획에서 시작해서 실행 및 검토를 통해 종료되는데, 짧으면 1년, 길면 실제로 팀원들이 창업에 나서게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굿즈를 제작·판매했던 고려대의 피움 프로젝트로 마리몬드라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Q. 연합동아리처럼 외부와의 교류도 있나   

인액터스 사업의 대부분이 지부마다 독립적으로 추진되지만, 국내 타지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교류하는 자리도 있다. 사업과 관련해서는 1년에 한번 전국의 인액터스 지부가 모여 사업발표회를 갖는다. 여기서 우승한 팀은 국제대회에 나가 타국의 지부들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Q. 학생 신분으로서 자본과 전문성, 참여도 문제는 없나
아무래도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어려운 것이 자본과 전문성 문제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먼저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사업단으로부터 자본지원을 받을 수 있고 공모전에 닥치는 대로 지원하다 보면 어떻게든 자본을 끌어모을 수 있다. 또 OB들의 도움이나 삼성 같은 대기업의 멘토링 지원을 받아 전문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다. 참여도의 경우, 열심히 하면 할수록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에 조별과제에서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프리 라이더’는 인액터스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자신의 프로젝트를 아끼는 경우에는 자비를 사업 자본금으로 대면서까지 열의에 가득 차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

Q. 최근 대회에서 수상한 YES, And는 어떤 프로젝트였나
지하철 광고판을 업사이클링하는 프로젝트다. 업사이클링은 새활용이라고도 불리는데, 버려진 물건을 원료 수준으로 분해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하는 재활용과는 달리 물건을 새로 디자인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사업인 터라 광고판의 재이용 저작권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하기도 해야 했다. 하지만 다행히 광고가 종료된 시점부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Q. 어떻게 광고판이라는 소재를 이용하게 됐나
사업 주제를 구상하던 한 부원이 지하철을 타던 중 우연찮게 기한이 끝난 광고판을 수거해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거다’ 하는 생각에 바로 작업자를 따라가 이 광고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물어봤더니 그냥 버려진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나의 사업이 시작됐다. 실제로 광고판은 전혀 재활용되지 못하고 전부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를 이용해 가방과 같은 일상용품을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사실 업사이클링에는 전문 세척기술이나 제단 기술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사업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어려워 무작정 광고판을 잘라 시제품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요즘엔 서울새활용센터 등에 입주한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Q. 또다른 프로젝트를 소개해 줄 수 있나
나는 현재 3명의 팀원과 함께 한방차 개발 사업인 ‘기:달임’을 운영하고 있다. 한방차 개발이라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사회적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한방 상품개발을 통해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가는 한방 문화를 지속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에 이바지 하는 것이다. 동대문구 경제의 주축은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라고 하며 동대문구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서울약령시에서는 전국 약재 거래의 70% 가량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20~30대의 한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지금, 가까운 미래에 약재 거래가 크게 줄어든다면 동대문구 경제에 악영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사업은 아직 3개월 차로, 티백 형태의 시제품을 막 만들어본 단계이다. 

Q. 한방이나 약재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는 힘들어 보이는데
사실 다른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일명 ‘맨땅에 헤딩’ 정신을 적극 발휘해야 했다. 한방차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효능과 맛이었는데, 약재의 효능 같은 경우는 자료조사를 통해 간단하게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맛은 우리의 혀가 검증해줬다.(웃음). 먼저 약령시에 방문해 식용 약재를 서른 여종 구입했다. 다음으로 뜨거운 물이 담긴 종이컵을 주욱 늘여놓고 약재들을 하나씩 담궈나갔다. 약재가 우러난 물을 하나하나 마셔보며 ‘이건 좀 쓰다’, ‘달달해서 먹을만하다’ 등 나름대로 평가를 정리해나갔다. 그런데 전문지식이 부족한터라 우리가 사용한 약재를 과다섭취하거나 서로 상극인 약재를 사용하면 인체에 해가 될지 걱정이 됐다.
다행히 경희대 한의학 교수님께 문의를 해봤더니 차에 들어갈 정도의 약재는 소량이며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관련 공장에 문의해 티백 제작을 의뢰했다. 하지만 공장 의뢰를 통해 시제품을 티백 형태로 만들 때마다 330박스나 되는 물량을 주문할 수밖에 없어 한번에 다양한 종류의 시제품을 만들어보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제품을 계속해서 개량해나가는 것도 일이지만 하나의 사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표, 로고 등을 디자인하고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한 외부 거래처를 찾아야한다.

Q. 개인적으로 어떻게 인액터스에 몸담게 됐나
솔직히 말하자면 ‘멋있어서’,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전부였다. 고등학생 시절 봉사기획동아리에 1년 6개월간 몸담았던 적이 있다. 이때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어 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나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사업운영에도 관심이 많았다. 사회 공헌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인액터스는 정말이지 나를 위한 활동이다.

Q. 회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지난 7월부터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한 신임 회장으로서, 무엇보다 부원들에게 힘들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사업운영을 직접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내부 활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프로젝트 매니저와는 달리, 회장은 우리대학 인액터스 지부를 대표하게 된다.
대표자로서 외부 개인·단체와 연결점을 만들고 자본이나 인력을 조달하는 등 대외 협력의 역할을 주로 맡게 되는 것이다. 회장으로서 외부자원을 최대한 끌어와 부원들이 사업을 원활하게, 또 즐겁게 운영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대학생 신분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만큼 분명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은 보람찬 일이다. 인액터스 모집기간인 지금, 열의에 찬 학생들이 많이 입부했으면 좋겠다.


정리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사진제공_ 서울시립대 인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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