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문 과잠 뒤의 장산곶매는 사실 장산곶매가 아닐 수 있다. 정형화된 캐릭터의 부재로 과잠제작 사이트에서 유사이미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학생,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엠블렘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100주년을 맞아 올해 2월부터 진행되어 온 교표 개선 사업의 일환이다. 해당 사업에 따라 심볼, 로고 등이 개선됐고 새 엠블렘이 만들어졌다. 기획처는 해당 사업 완료 후에 심볼, 로고, 엠블렘, 사용 규칙 등에 대한 매뉴얼을 구성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표에 우리의 정체성을 담아

기획처 이연옥 주무관은 “기존의 심볼은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돼 여러 매체에 적용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대체 심볼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통일성이 확보 되지 않아 이번 100주년을 맞아 심볼을 단색으로 표현하게 됐다”며 “되도록 원형을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변화를 줬다” 고 전했다.

교표는 학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연옥 주무관은 “교표의 제작도 중요하지만 사용을 더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표는 이미지로 보여주는 우리대학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김호영 씨도 “교표가 이화여대의 역사를 잘 표현하고 있고, 방문객들이 교표가 활용된 학교의 기념품을 사가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녹색을 생각하면 어느새 이화여대가 떠오르는 것을 통해 교표가 이화여대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라며 학생으로서 느끼는 교표의 중요성을 전했다.

동상에 갇혀버린 장산곶매

기획처의 교표 개선 사업이 마무리돼가고 있지만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장산곶매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캐릭터)를 만드는 부분은 진행되지 않다. 지난 학기 중어중문학과가 18학번의 과 잠바(이하 과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장산곶매에 대한 표준화된 이미지 부재로 불편함을 겪었다. 과잠의 제작과정에 참여한 A씨(중문 18)는 “장산곶매의 이미지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봤는데 장산곶매 동상 이외에는 사진이 없었다. 그런데 이 마저도 아래에서 올려 찍은 사진이었기에 과잠에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과잠 제작 사이트에 있는 유사 이미지의 시안을 사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씨(중문 18)는 “장산곶매 이미지의 부재로 인해 유사 이미지를 사용하게 된 것이 아쉽다. 장산곶매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를 정형화시키면 학교를 알리는 여러 곳에 쓸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연옥 주무관은 “SNS의 발달과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캐릭터 개발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현재 캐릭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예산도 현재로서는 확정돼 있지 않다. 캐릭터를 개발할 때 장산곶매를 캐릭터화 할지 아니면 다른 캐릭터를 만들지도 미정이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우리대학의 캐릭터가 내년이라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대학 홈페이지의 대학안내 메뉴에 캐릭터 소개란이 존재하지만 아직 준비 중이라는 이유로 접근이 불가능하다.


박은혜 수습기자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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