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독자위원회 _ 제719호를 읽고

▲ 김준수(철학 16)
주로 수습기자들의 글로 채워진 제719호를 굳이 한 줄 정리하자면 ‘익숙함 속의 새로움’이다. 수습기자들이 지면을 채웠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새로운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에 새로움을 언급한 것이다. 문화와 교양면에서 특히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문화면에서는 ‘워킹 시뮬레이터’로 게임의 신 장르를 보여줬다면 교양면에서는 연극을 소개하는 동시에 연극 주인공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게임보다는 전반적인 문화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보다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담았던 신문이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지면의 분위기는 보다 더 신선해질 것 같다.

그렇다고 이번 신문에 장점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학내 문제들은 물론 사회의 문제들이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인지 기사의 소재들이 여느 때와 다름없다. ‘학부·과 감사 결과’와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난민’ 관련 기사가 그렇다. 어디서 본 듯한 소재,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이 다른 신문들과 비슷하다면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굳이 서울시립대신문을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신문사 구성원들이 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지점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기사의 소재를 다루는 태도 말이다. 기사를 읽고 있으면 다소 안일한 태도들이 느껴진다. 정기 감사 결과에 관한 기사는 지면의 반 이상을 관련 내용 요약에 할애하고 있을 뿐, 주의나 경고처분을 받은 기구들이 어떤 식으로 보완해나갈 것인지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언급이 없어 다소 공허하다.

기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오탈자와 기사와 조응하지 않는 전문가의 인터뷰는 기사의 신빙성 및 기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무엇보다 제목을 선정함에 있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증을 일게 만드는데, 1면에서 학술면을 소개하는 제목으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문구를 선정했다. 과연 이 말을 기자가 기사에서 언급한 “치솟은 임대료로 인한 부담과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이른바 ‘비자발적 이주’를 강요받는 소상공인들”에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김준수(철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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