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독자위원회 _ 제719호를 읽고

▲ 이승진(국사 14)
약 1년 전, 708호에서 모바일 플랫폼의 급부상으로 인한 레거시 미디어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다룬 기사가 떠오른다. 필자가 애독하고 있던 서울시립대신문도 소비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그 기사 이후 1년 동안 신문사는 SNS에서도 신문을 읽을 수 있게끔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고, 각 기사를 별도로 게시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소비라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종이신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학교 신문사에게 다른 레거시 미디어만큼의 노력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지만, 한 가지 명제만큼은 꼭 집어서 지적하고 싶다. 현재의 신문은 의제설정 영향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번 719호는 지난 718호 이후 약 3달이나 되는 시간을 거친 뒤, 지면을 개편하여 나온 호다. 그럼에도 그 긴 시간을 활용하여 깊이 있는 취재가 이루어진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각양각언 코너가 던져주었던 짧지만 즐거운 이야기들은 뒤로하더라도, 그 넓은 공간을 사진 2장으로 대체하다니. 지면의 활용도 아쉬운 대목이다.

신문사의 내부 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임을 안다. 그럼에도 감히 두 가지의 바람을 전하고 싶다. 하나는 보도, 학술, 사회, 문화, 교양이라는 현재의 다섯 카테고리에 맞추면서도 시의적절한 글이 많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현재 사회의 이슈를 정리하는 것만은 아니며, 글에 따라서는 대학 사회에 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나머지 하나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목소리이다. 요새는 부쩍 그런 기사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슈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목소리가 약해진 것 같은 것은 왜일까.

결국 정답은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저 본지를 애독하는 독자의 쓴소리를 발판 삼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언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면에서 최아진-최진아가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다. 교정에 주의를 바란다.


이승진(국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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