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언론>

대학문화와 졸업준비위원회의 예산이 삭감 됐다. 지난 19일 열린 2018년 2학기 제3차 학생자치기구 정기 대의원회의에서 언론협의회(대학문화)와 졸업준비위원회의 총학생회비 배분율을 낮추는 내용의 ‘재정의 운영에 대한 기본 세칙 개정 (2)’ 안건이 전체 58명 정원 중 29명의 찬성으로 과반을 넘겨 통과됐다. 현재 대학문화를 발간하고 있는 교지편집위원회의 정호암(철학 17) 편집장은 “대의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학문화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여러 시도를 하고 지켜봐야할 때다. 한 해 만에 같은 이유로 예산이 삭감된 것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번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배분율은 언론협의회가 10%에서 7%, 졸업준비위원회는 3%에서 2%로 줄었다. 대신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에 대한 배분금이 각각 33%에서 35%로 증가했다. 언론협의회에 대한 총학생회비 배분율은 지난해 1월 있었던 ‘동계 전체일꾼수련회’ 당시 15%에서 10%로 삭감된 데 이어 18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지난 삭감 당시 언론협의회는 학생회비로 운영되는 독립언론임에도 특정 사상에 대해서만 다루며 학교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언론협의회는 원래 우리대학 언론 3사와 대학문화가 속해있는 조직이었으나 이후 언론 3사가 탈퇴하며 현재 언론협의회엔 대학문화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제정세칙 개정을 발의한 김민수(영문 16) 인문대학 학생회장은 대의원 회의에서 “언론협의회는 지난 삭감 당시 지적된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인지도에 비해 많은 회비를 배분받고 있다”며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의 학생회비 배분이 증가하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학문화 측은 “SNS를 통한 홍보를 늘리고 있으며 문제에 있어선 앞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언론협의회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대의원들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예산 문제에 봉착한 대학문화

언론협의회에 대한 회비 배분율이 2년 만에 기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로 감소함에 따라 대학문화는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정 편집장은 “교지편집위원회는 이미 2학기 총학생회비 배분금이 적어 다음해 교지 출판이 불투명한 사태”라고 말했다. 정 편집장에 따르면 현재 대학문화의 가용금액은 100만원 내외다. 올해 대학문화가 배분받은 총학생회비 409만원을 새로 개정된 배분율인 7%로 적용하면 대학문화는 286만원을 배분받게 된다. 이 경우 대학문화는 가용금액을 다 써도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정 편집장은 “출판업체와 타 언론사에 자문을 구해 출판비용을 절감하고 최소한의 예산으로 사업을 기획해야한다”고 답했다.
대학문화의 인력부족도 문제다. 정 편집장은 “현재 9명의 편집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나 여러 활동을 겸하고 있거나 아직 경험이 부족해 사업 진행이 더뎌지는 일이 잦다”고 했다.

대의원회 회의 당시 주로 지적된 인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지편집위원회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넘는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정 편집장은 “학생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윤유상 기자 yys61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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