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대학으로서는 전대미문하게 많은 행사와 기획들이 준비됐다. 학우들은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을 들어볼 기회도, 새롭게 들어선 100주년 기념관을 통한 더 많은 편의·교육기회도 얻었다. 특히 항상 지적되곤 했던 우리대학의 부족한 대내·외 홍보도 올해만큼은 서울시와의 연계를 통한 전광판 설치, 청량리역에서 열린 시민문화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다소 해결됐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올해 기획처에서 준비했던 100개의 100주년기념 사업 중 일정이 크게 늦춰지거나 규모가 작아진 기획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사 담당자의 의지와 노력에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아쉬웠던 대동제, 의대유치 실패 또한 우리대학 100주년의 아픈 기억이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대학본부에서 분명 야심차게 기획했을 ‘우리대학 100주년 맞이’가 학생들 마음속에서 개교기념일 주변에 있었던 일회성 이벤트로 남아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실패가 운나쁘게 학생 구성원의 호응 부족으로 인한 것인지, 100개의 사업이 무리하게 계획된 헛된 꿈에 불과했는지는 미상이다.

어쨌거나 하나의 대학이 100년 동안이나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며 분명 학생·교수·동문이 하나 될 수 있는 좋은 명분이이자 계기였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100주년이 이렇게 떠나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100주년은 2018년이라는 하나의 해에 불과하다. 남은 100주년 동안 이미 계획됐던 일은 보다 열심히, 지나간 100주년 동안 미처 해내지 못한 일은 내년부터라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 내년인 101주년부터는 그동안 수고했던 이들을 대신해 총학생회는 물론, 총장을 포함한 ‘대학 운영진’이 새롭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없으려야 없을 수 없는 100주년의 아쉬움을 이들이 잘 떠안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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