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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논제, 청소년 두발 자유화
한태영 수습기자  |  hanlove02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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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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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라 2019년 1학기까지 두발 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은 학교는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의 학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두발 모습을 선택함으로써 활력과 개성 넘치는 학교생활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발언 이후 두발 자유화에 대한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1982년 자유화 선언 이후 공방 이어와 몇 십년 묵은 문제, 두발 자유화

두발 자유화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꾸준히 있어왔다. 1994년에는 경기도 이천시의 경남 종합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두발 자유화를 요구하며 가사실의 창문을 깨 언론에 보도됐으며, 2000년에는 두발규제 반대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두발 자유운동을 벌여 왔다. 해당 문제에 관련하여 2005년에는 두발 자유화를 위한 학생운동본부에서 “두발 규제는 명백하게 신체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권침해에 해당한다. 머리카락을 얼마나 기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함부로 만지고 기준을 정해서 강제로 자르게 하는 규정을 세우는 것 자체가 반인권적인 행위라고 보아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두발 자유에 관한 요구가 격렬했던 만큼 이를 보장하고자 하는 노력도 있었다. 두발 자유화가 처음으로 선언된 것은 1982년이다. 학생들의 학교 밖 생활지도가 어렵고 지나친 소비 경쟁이 유발된다는 이유로 보완조치가 잇따랐다. 그 이후, 2010년에는 경기도의 청소년 인권조례를 시작으로 두발의 자유를 청소년의 권리로 인정했고, 서울시는 이와 동일한 내용을 2012년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조치의 영향으로 서울 내 중·고교 중 84.3%(708곳 중 597곳)가 두발의 길이 규정을 철폐했지만 상당수의 학교들이 심한 염색과 파마는 규제하고 있다.

이처럼 두발과 관련한 문제는 발전과 후퇴를 반복해왔다. 현재에도 찬성과 반대의 여론이 나뉘고 있다. 리얼미터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두발 자유화에 대해 찬성하는 측이 40.4%, 반대하는 측이 54.8%로 드러났다. 두발규정에 대한 의견이 이처럼 어느 한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지지 않았기에 두 의견 간의 공방은 치열하다.

   
 
반대와 찬성의 첨예한 대립

두발 자유화에 대한 의견은 연령대 별로 차이를 보였다. 리얼미터에서 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대(반대69.9%) 중 과반 이상이 반대의 의견을 보였고, 30대는 42.8%가, 20대는 44.5%가 반대했다. 이처럼 연령대가 높을수록 해당 문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서울특별시 양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A씨는 “어른들은 펌이나 염색을 하는 것이 학생답지 않으며 학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하에 두발을 규제하려고 하는데 이는 구시대적이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한 50대 남성 B씨는 “두발 자유화를 실시하게 되면 학생들 간 위화감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다. 해당 정책이 실시되면 염색, 파마 등 값비싼 헤어스타일을 하고자 할 텐데, 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며 우려했다.

한편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 이경자씨는 “학생 신분은 아직 부모의 보호하에 있기 때문에 권리보다 책임과 의무를 먼저 가르쳐야 하며, 두발 자유화를 하면 학생들이 어른들을 모방하여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시기에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우려가 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했다. 반면에 서울시 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교육청의 최대 관심사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며, 이것이 서울시청소년인권조례의 정신이기도 하고, 교육감의 의지이기도 하다”라며 청소년들의 권리와 두발 자유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학교 구성원 간 충분한 논의 필요해

이번 서울시 교육감의 두발 자유화 선언은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교육감의 선언은 권고의 성격을 보일뿐 교칙을 정하는 것은 각 학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 학교에서는 두발규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두발 자유화 문제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를 거쳐 교칙을 만든다면,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지킬 의지도 더 많이 생길 것이다”라며 해당 문제에 대해 각 학교에서 이뤄질 논의를 통한 결정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처럼 두 의견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두발 자유화를 이뤄 내기 위해서는 각 학교에서의 충분한 공론화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한태영 수습기자 hanlove02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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