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열린 집중열람실 ‘0데시벨’의 모습, 동기를 부여하는 문구가 벽면에 적혀있다.
지난 달 30일 중앙도서관 환경개선사업 3단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3층 제1, 2자유열람실 및 스터디룸이 증설 및 개선됐다. 중앙도서관 환경개선사업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진행돼 지금까지 중앙도서관 1층에 북카페를 비롯해 38석의 학습공간이 확보되는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부 ‘하는 장소’에서 ‘하고 싶은’ 장소로

3층에 집중열람실이 새롭게 개설됐다. 해당 열람실은 노트북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 때문에 ‘0데시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중앙도서관 선명화 수서팀장은 “추후 4단계 개선사업에서 집중열람실과는 다른 혼용열람실을 만들 계획”이라며 “0데시벨에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할 학생들을 위해 소음 발생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0데시벨에는 창을 바라보고 혼자 앉는 좌석이나 친구나 아는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구역(zone)형 좌석,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입식 책상, 책상 조명이 달려있는 좌석 등 다양한 좌석이 배치됐다. 또한 벽면에는 동기부여를 위한 문구가 있다. 선 수서팀장은 “기존 열람실은 칸막이형, 오픈형 두 가지로만 자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며 개선된 열람실에 대해 “다양한 책상을 배치함으로써 단순히 책상과 의자만 있는 공간보다는 공부의 이유를 알려주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3층 제1, 2 자유열람실의 좌석수는 종전 750석에서 500석으로 감소했다. 지금까지의 좌석 이용 데이터를 분석하여 좌석수를 정한 것이다. 좌석이용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의 2/3정도의 좌석만 있어도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3, 4열람실 개선사업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좌석이 줄어들 예정이다.

편리한 도서관, 편안한 도서관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하거나 조별과제를 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스터디룸은 관리가 용이하도록 정비됐다. 기존에는 스터디룸을 예약하지 않고도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어 스터디룸 이용을 하는 데에 학생들의 불편함이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발급받아야만 스터디룸 출입을 가능하게 했다. 비밀번호는 스터디룸 좌석을 발권하면 좌석 배정 어플리케이션의 푸시 알림이나 발권 용지를 통해 발급된다.

3층 스터디룸과 0데시벨 사이에 남자휴게실이 새롭게 설치되기도 했다. 선 수서팀장은 “학생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기존에 장소를 마련하기 곤란하여 남자휴게실을 설치하지 못했다”며 “기존 열람실 구조를 완전히 바꾸면서 공간을 활용해 남자휴게실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 4층 추가 개선사업 남아있지만 2층 개선사업은 여건이 부족

3층 제3, 4열람실과 4층 전자정보실에는 4단계 환경개선공사가 예정돼있다. 하지만 2층의 개가열람실 및 도서 대출·반납대의 공간은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선 수서팀장은 “내년에 4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3, 4열람실은 0데시벨과는 다르게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혼용열람실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정보실에 대해서는 “노후화가 심하다”며 “기존 시설과는 다른 종류의 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2층 대출실에 대해선 “개가열람실의 책을 보존할 서고가 없다”며 “개선 공사를 진행할 여건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앙도서관 건물에 가해지는 하중이나 현재 서가 배치의 복잡성 등을 고려하면 보존서고나 보존도서관 설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대(時代)에 맞는, 시대(市大)에 맞는 학생의식 필요

한편으로 선 수서팀장은 “깨끗하고 편안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식적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지성인에 걸맞은 학생의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중앙도서관을 관리하는 청소노동자는 주간 4명, 야간 1명으로 총 5명이다. 하지만 중앙도서관은 모든 학생들이 이용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학생의 출입이 잦다. 더욱이 이번 공사로 인해 도서관 열람실이 밝은 색으로 바뀜에 따라 학생들 스스로가 청결에 신경 쓸 필요가 생겼다. 선 수서팀장은 “노트북을 사용하며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열람실 내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등 도서관 이용예절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학교 측의 개선 캠페인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학생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의식 개선을 강조했다. 또한 “학생이 자부심을 가지는 도서관이 됐으면 좋겠다. 이와 더불어 공사기간 동안 소음이나 분진을 참아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혁 수습기자 coconutchips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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