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기 독자위원회 _제722호를 읽고

이승진(국사 14) 
불과 4년이지만 학교를 다니다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걸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이번 호 보도대로 중앙도서관 개선 공사가 이루어졌다던가, 신규 교내와이파이가 개설되었다던가, 생활관 누리가 이렇게 컸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에 그렇다. 어떨 때는 짧은 시간 만에 일어난 변화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수년 만에 반갑게 찾아온 변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깨달을 때면, 꼭 서울시립대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과거의 보도를 돌이켜보곤 한다.

예를 들면, 보도 3면의 인권센터 설립도 분명히 변화의 산물이다. 학생인권이 공론화된 건 언제인가? 학생자치기구인 인권위원회가 설립되고 좌초된 건 언제인가? 학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가? 편리해진 시대에 우리는 몇 가지의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기만 하면,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변화를 한 번에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손쉬운 일은 기술 이전에 보도에 힘쓰는 서울시립대신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여러분은 얼마나 과거의 보도를 돌아보는가?” 혹은 “자신이 작성했던 글을 얼마나 돌아보는가?” 어떤 대답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점은 시대는 변하고 보도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전 독자기고에서 보도의 시의성을 잘 살펴달라고 하거나, 심층보도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도는 결코 한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무어라고 얘기해버린 뒤에,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도하는 건 누구의 몫인가?

시대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은 여러분이다. 그리고 모든 보도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잠시는 지칠지도 모르고, 이따금씩 대충 해치워버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런 감정들은 일시적이어야 하고, 변화의 기록에 대한 여러분의 막중한 책임감은 집요하고 꾸준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내 보도는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볼 만한 글인가?”

분명히 오랜 시간이 아니더라도, 당장 1~2년 뒤에라도 나는 여러분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기록하는 역사의 선봉에 서있다는 자부심으로 남은 시간도 좀 더 힘써주시길 기대한다. 늘 고생이 많다. 


이승진(국사 14)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