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우리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학생들이 우리대학 공식 슬로건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모 입시 전문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주요 대학들의 대학 교표와 슬로건이 담긴 월페이퍼를 배포하는 행사에 주요 17개 대학 중 우리대학만 슬로건이 없다는 글이 계기가 된 것이다.

학생들은 현재 슬로건인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학교’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슬로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에브리타임 내에서 학생들의 의견 제시와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러한 많은 의견 가운데 ‘서울이 품은 그대, 시대를 이끌리라’가 180개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서울이 품은 그대, 시대를 이끌리라’의 제안자인 A(경영 15)씨에 따르면, “우리대학이 전국 유일의 공립대학이라는 특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진취적이며 매력적인 문구를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대학의 든든한 지원군인 ‘서울’을 강조하되, 우리대학의 약자 ‘시대’와 역사적으로 어떤 표준에 의하여 구분된 기간을 뜻하는 ’시대‘가 음이 같음에 착안해 문구를 제안했다”고 답했다.

▲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학생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문구이다.
학교의 슬로건은 곧 학교의 상징이며, 학교의 인지도로 이어진다. A씨는 “우리대학의 경우 슬로건이 자주 바뀔 뿐만 아니라 개교 70주년에 동문 설문 조사에 의해 선정된 캐릭터인 장산곶매에 대한 이미지도 통일되지 않은 상태”라며 학교 상징들의 무분별한 변경과 관심 부족이 우리대학 인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처 이연옥 주무관은 “우리대학 공식 슬로건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학교’는 100주년 기념 슬로건이 아닌 공식 슬로건이다”며 “슬로건은 총장이 취임할 때마다 제시하는 우리대학 발전 방향과 연관 지어 만드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대표 슬로건을 만들려고 했던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학교 내부 논의 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했던 우리대학 공식 슬로건 추진은 보류된 상태다. 중간고사 시험 기간과 맞물려 공론화 해야 할 시기를 놓쳤고, 실질적인 공식 슬로건 추진을 책임지는 대표 학생이 없어 구체적인 논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내가 피력하고자 하는 바는 내가 제안한 문구가 슬로건으로 채택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빈번하게 바뀌는 슬로건에 대해 직접 학교가 나서서 공론화해 학생들의 생각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우리대학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인 ‘siri-B’의 청원사이트나 설문 조사를 이용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에 전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우리대학 공식 슬로건에 학생들의 관심이 큰 만큼, “총학생회도 학생을 대표하는 최고 기구로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요청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y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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