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소음으로 인해 중앙도서관 3층 '0데시벨'앞에 부착된 사서과의 공지
환경개선공사를 마친 중앙도서관에서 소음 문제, 환기 불량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크게 지적된 것은 소음문제다. 이는 집중학습공간으로 마련된 ‘0데시벨’의 앞에 휴식공간이 위치한 탓이다. 우리대학 재학생 A씨는 “홀에 배치된 소파 때문에 학생들이 3층을 카페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학생 B씨도 “0데시벨 앞 소파 때문에 너무 시끄럽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노트북실에 방음벽을 설치하거나 3층 휴게장소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중앙도서관 선명화 수서팀장은 “구조상 추가 방음설비는 설치하기 어렵다”며 “도서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보겠다”고 대답했다.

환기, 전원 콘센트 부족 등 발생한 다른 문제는

이번 공사에서 완료된 환기시스템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학생도 많다. 이는 중간고사 기간동안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몰려 실내 공기의 질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도서관 '0데시벨'열람실의 시스템 에이컨이 중간고사 기간 동안 고장난 것도 학생들이 제기한 의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대학 시설과 기계실에서 일하는 박노욱씨는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고사 기간동안 삼성 시스템 에어컨이 고장났었다”며 “그동안 ‘0데시벨’의 온도조절이 불가능했었다"고 말했다. 중간고사기간 동안 늘어난 학생 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내뿜는 열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결과 실내 공기에 대한 민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시설과 양성구 주무관 또한 “기존에 없던 공기순환기를 8대 설치했다”며 “공기의 질이 기존에 비해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번 시험기간 공기질 문제의 원인이 에어컨 고장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번에 새로 설치된 공기순환기의 성능은 다음 기말고사 기간에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0데시벨 내부에 콘센트가 부족해 전자제품을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0데시벨은 집중열람실로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장소다. 그렇기에 전자기기를 제한하는 장소에 콘센트를 확충할 이유는 없는 상태이다. 오히려 콘센트를 줄이는 것이 ‘집중열람실’이라는 목적에 더 걸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설개선공사를 통해 도서관 분위기는 보다 활기차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소음문제 등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 팀장은 “도서관의 힘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며 “3층에 만들어진 휴게실, 복도도 도서관 열람실의 일부라는 의식을 가지고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coconutchips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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