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사령을 통해 나는 보도부 정기자가 됐다. 지난 5개월간의 수습기자 생활을 뒤돌아보며, 그리고 앞으로 보도부 기자로서의 활동을 다짐하며 최근 나와 주변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나는 지난 11월 초에 벌어졌던 일명 “행정학과 주향 먹튀 사건”의 일행이다. “우리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한창 화제가 되며 입방아에 올랐던 주향 먹튀범이 우리라니!” 자리에 동석했던 선배로부터 이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들었던 감정이다. 분명 다른 선배가 계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사장님께서 실수하셔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많은 학우가 알고, 주범으로 지목됐던 학우를 향해 위로를 보내며 오해가 풀렸지만, 당시에는 행정학과를 향해 몰려갔었던 비난의 화살이 우리를 향하지는 않을까 두려운 감정이 앞섰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좋은 경험을 하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여론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그 여론을 만들고 정보를 전달해나가는 언론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깨달은 것이다. 비록 대학언론사는 다른 기성지 언론사와 비교해봤을 때 규모도 작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사회 자체는 학문을 연구하고 앞으로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그 특성상 결코 작거나 무시할만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그 사회의 역사를 기록하고 진실을 밝힐 횃불을 쥐는 최선봉에 서 있는 보도부 정기자가 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이번을 기회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언론에 관한 한 구절을 통해 앞으로의 기자 생활을 다짐하면서 이번 호 리포터 다이어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언론은 스스로 제4부를 자처하고 특권을 행사하려 들지만, 도대체 누구로부터 수권했지? … 그 힘은 스스로 설정한 책임과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데서 나올 뿐이야….” - 이문열의 단편소설 『어둠의 그늘』 中.


이정혁 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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