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기 독자위원회 _제723호를 읽고

▲ 김준수(철학 16)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격언은 특히 저널리즘 분야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독자에게 생동감 넘치는 현장이란 기사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723호를 통해 발로 뛴 나름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1면의 식수대 기사와 8면의 노량진 수산시장, 그리고 12면의 독도 기사가 대표적이다. 특히 식수대 기사는 그것이 제시하는 문제를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교내 커뮤니티에서 회자가 된 것은 기사가 나름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하나의 증거일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 기사를 왜 지금 다루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사회면에서 그런 분위기가 강하게 풍긴다. ‘반부패제도’나 ‘생활동반자법’의 시의성이 기사 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으며 특히 생활동반자법 기사의 경우 한 단의 대부분을 영화 <어느 가족>을 소개하는 데 할애하고 있어 그것이 정말 필요한 내용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독도 관련 기사도 그렇다. 작년에 같은 주제로 다뤘던 기사와의 차이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무엇이 기자를 독도로 이끌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대다수가 주목하지 않는 현실을 조명하며 그 시의성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점 역시 저널리즘이 갖춰야 할 태도이겠지만 적어도 독도 기획에서 그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학술면의 경우 전문가의 코멘트가 없거나 부족해 전문성 측면에서 아쉽고 특히 윤리적 패션에 관한 기사의 경우 그 이론과 현장의 균형이 맞지 않아 기사가 목표했던 바를 고스란히 드러내지 못한 것 같기에 아쉽다. 기사의 후반부에 가서는 어떤 특징을 가진 가게들이 있다는 식으로 나열하는 데 그쳐 흥미가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할만한 부분이다.

시의성과 더불어 지면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그 깊이이다. 식수대 기사의 경우 그 문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지만 검출된 이물질들로 발병할 수 있는 각종 질병이나 이물질의 성분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 우리대학 슬로건에 대한 기사의 경우에도 슬로건 공모가 이뤄졌다는 것 이상으로 ‘대학본부가 우리대학 이미지 메이킹을 소홀히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인지’ 등을 다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한편 몇몇 기사들에서 올바르지 못한 문장이 있는 것 같은데, ‘김천문화관 추락사고 여전히 사과 없어’ 기사에서 네 번째 단락의 “학교에서 고문변호사로 법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피해학생 측에서 이미 선임한 변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은 단락 간의 연결고리가 맞지 않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오다’의 경우 여섯 번째 단락의 “상인은 왜 구시장으로 이전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라는 문장은 구시장에서 영업하는 사람에게 구시장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을 묻고 있으므로 틀린 문장이다.   


김준수(철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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