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는 공립대학교이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청소, 경비, 대민업무 등의 종사자는 모두 서울시 소속의 공무직이라는 직책을 가진다. 공무직은 학교운영에 있어서 필수적인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이에 공무직 노조 시립대 지회의 이승진 지회장을 찾아가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공무직노조는 어떤 노조인가
우리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공무직노조이다. 박원순 시장이 모든 서울시청 산하의 사업소의 직원들을 2015년부터 서울시 소속의 공무직으로 전환했다. 그 이전에는 모두 용역업체의 직원이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원래 2014년까지는 용역관련 노조에 속해 있었는데, 2015년 공무직이라는 직책이 생기며 새롭게 생긴 공공운수노조 산하에 있는 공무직 노조에 속하게 됐다. 서울시 산하의 공무직이 현재 1900명 정도 되는데, 1900명 중에 약 1400명에서 1500명 정도가 저희 공무직노조의 노조원이다.

그러면 지금 공무직으로 전환됐으니 휴식시간 보장은 잘 받고 있나
노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잘 보장받고 있다. 각 건물들마다 휴게실도 만들어졌고, 옛날 용역업체의 직원이던 시절에 비해 노동자들의 환경이 굉장히 좋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시립대를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1인당 배정된 영역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미화인원이 이번년도에 채용이 돼서 70명 정도 된다. 반면 서울시청의 미화인원은 150명 정도이다. 사실 대학교의 규모가 시청보다 훨씬 더 넓음에도 더 적은 인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청의 경우에는 1명 또는 2명의 인원이 1개 층을 맡는다. 이에 반해, 우리의 경우 정보기술관 건물 하나에 4명이 일한다. 쉽게 말하면 한사람이 2개 층을 맡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학이라는 특성상 큰 강의실도 있고, 일반인들의 출입도 자유로운 곳이라서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각 건물마다 교수실, 조그만 컴퓨터실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시는 분들이 있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다른 지회와의 상황 차이는 어떤가? 서울시립대 지회의 상황이 나은 편인가
서울시 산하의 공무직노조의 다른 지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서울시립대보다 상황이 나은 곳도 있고, 나쁜 곳도 있다. 그런데 대체로 서울시립대의 상황은 안 좋은 편에 속한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라는 장소의 특성상 넓은 지역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 낙엽같은 경우에는 앞으로도 한 두달 계속 치워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남산 밑 교통방송이 마포쪽으로 이전하며 교통방송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이 서울시립대 쪽으로 2명이 오게 됐다. 하지만 시립대의 상황을 보고서 바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이런 상황을 통해 시립대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또 서울시청의 경우에는 청소를 할 때, 탑승용 기계 등을 이용해 청소를 하는데, 시립대의 경우에는 기계가 없이 모두 손으로 하려다 보니 힘이 든다. 이런 점을 학교에 요청해도 예산문제로 수락되지 않았다. 후에 제가 박원순 시장님을 만나 시립대의 시설이 열악하다고 말을 해, 지금 낙엽을 치우는 기계가 6대 정도가 보급이 됐다.

노조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점이 있다면 어떤것인가
사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어떤 점을 원한다기 보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만 말하자면 쓰레기 분리수거에 유의해주면 좋겠다. 학생들이 커피를 다 먹고 버려주면 좋은데 커피가 남은 상태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없도록 유의해주면 좋겠다.

지금 시립대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나
시립대가 공립학교인 만큼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개방이 돼있는데, 비데나 화장지와 같은 공공재를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또 총장님에게 “타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서울시 공무직분들이 우리 시립대에서 근무하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고 꾸준히 말씀드렸다. 그만큼 시립대의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한태영 기자 hanlove020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