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생이’ 구조 및 모금 진행자 인터뷰>


▲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서 쉬고 있는 생이의 모습
최근 우리대학 후문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위한 후원금 모금이 있었다. 이 모금에 약 삼백만원 가량의 따뜻한 학생들의 손길이 모였고 고양이는 무사히 수술을 마친 상태다.

지난 18일 오후 8시경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후문 고양이 교통사고 후원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후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안구가 튀어나기도 하는 등 고양이의 상태가 심각하며 일단은 병원에 맡긴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최초 발견자이자 모금을 주도한 신지후(자전 18) 씨는 “총 후원비와 병원비는 325만원 가량으로 처음 예상 금액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이 컸다”며 “당장 진료비만 20만원이 넘어가고 수술 비용이 200만원이 넘어갈 수 있는데도 고양이의 생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아이를 보내주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라던 신 씨는 그래도 눈앞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주머니를 털어 당장 필요한 수술·입원비를 지불했다. 이후 후원금을 모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우리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관심을 갖던 학생들이 모여 무사히 필요 모금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신 씨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겨진 따뜻함과 사랑, 그리고 서울시립대학교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모금을 시작한 이후 신 씨의 노력도 성공적인 모금을 이끌어냈다. 신 씨가 모금 내역과 고양이의 치료비 청구 내역을 상세히 정리하여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원 내역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다”던 신 씨는 “다만 처음으로 큰돈을 정리하게 됐는데, 더 잘 정리해 놓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신 씨는 고양이의 이름이 생이라고 했다. 꼭 살아남으라는 의미에서다. 생이는 현재 성북구에 위치한 강북24시N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신 씨는 “수술은 모두 마쳤고 입원 기간만 거치면 퇴원할 것 같다”며 “학우분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갈 여러분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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