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인권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인권센터는 이달 초 센터 규정을 제정해 공고하고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권 침해 사건 처리 및 조사를 주로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대학에는 그동안 다양한 인권 침해 사건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를 전문적으로 조사하거나 처리하는 학내 기관의 부재로 불편을 겪었다.

지난 3월 동아리 부원들에게 성희롱 가해자로 몰려 린치를 당했던 한 학생은 사건 종결 후 본지에 “학교가 사법결과의 처리만을 기다려왔다”고 전하며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처를 비판했다. 인권센터의 설립으로 앞으로는 이 같은 사건들의 전문적인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권센터는 총 4개 실과 3개 위원회로 구성된다. 심리상담실과 장애학생지원실은 기존 학생상담센터가 있는 학생회관 210호, 인권상담실과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실은 학생회관 202호에서 이용 가능하다.

한편 센터 주요 사항을 의결하고 인권침해 사건의 처리 및 조사를 담당하는 3개 위원회(인권위원회, 조사위원회, 심의위원회)는 현재 위원 구성 막바지 단계로, 곧 정식 위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위원회 구성이 불완전하며, 기초 규정 마련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학생 대상 인권 교육이나 캠페인 운영, 포럼 개최 등 부차적 사업은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성미라 인권센터 성희롱 성폭력상담실장은 “센터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는 등 아직 기초 틀을 다듬고 내실을 기하는 중”이라며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내년부터는 다양한 활동들을 실시하고 학생들에게 홍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상담이나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은 전화, 온라인, 직접 방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온라인 접수를 원할 경우 개인 상담은 대학행정정보시스템, 온라인 상담은 이메일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상담 신청서 양식과 이메일 주소는 인권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미라 인권센터 성희롱 성폭력 상담실장은 “학내에서 인권 관련 사안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설조직인 만큼 정착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거나 학생들에게 비판을 받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구성원) 모두가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

또한 황현진(건축 18)씨는 “인권센터가 학생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센터 운영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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