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보도 기사의 경우 대부분 교수님이나 학교 직원분들, 학생들을 인터뷰하게 된다. 수습 기자 시절 ‘시대알리미’라는 작은 기사를 위해 학교 기획처에 전화를 걸어 어색함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하던 기억이 그리 멀지 않은데 어느덧 12월, 기자들은 모두 종강호를 준비한다.

며칠 전에는 비교과교육지원센터 센터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수습 때나 정기자인 지금이나, 인터뷰가 잡히면 취재원이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기사를 쓸 수 있겠구나, 싶어 안도감이 든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단순히 별 위험 없이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없을까를 가늠하는 지표로 인터뷰를 바라봤던 것 같다. 특히 보도 기사는 기사에 들어갈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뷰를 통해 얻을 만큼 인터뷰의 역할이 크기에 더욱 그랬다.

그런데 가끔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예전에 노동조합 조직부장을 인터뷰할 때 그분이 어떤 계기로 노무사가 되어 노동자를 돕고 있는지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비록 취재는 아니지만 과제를 위해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을 인터뷰했다. 정신보건법을 연구하고 계시는 교수님인데, 역시 인터뷰를 통해 그분이 정신질환자의 처우에 대해 품고 계신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분들이 어떻게 노동 분야에 관심을 갖고, 또 정신보건법을 연구하게 됐는지 듣는 것은 몹시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아마 학보사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얻지 못했을 경험이라 생각한다. 동료기자들도 나도 학보사 생활이 한편으로는 힘들지만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고요함 속 때로는 울림을 느끼는 순간이 존재해서가 아닐까. 1년여의 신문사 생활을 돌아보며, 내년에는 모든 기자에게 그런 순간들이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오영은 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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