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1954년 이후 제6대의 학장을 거쳐 1987년 종합대학으로서 제1대 총장인 정희채 박사가 취임한 이래 제9대 총장을 선출하려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총장후보자 추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대학 구성원들에 의한 선거를 통해 최종적으로 후보자 2인을 임명권자인 서울시장에게 총장후보자로 추천하고 임명권자는 그 중 1인을 총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대학은 총장직선제를 택하고 있지만 엄격히 말하면 선거를 통해 직접 총장을 선출하는 것은 아니고 임명권자에게 선거결과에 따른 제1·2순위의 총장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선거결과 차순위의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경우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대학은 명실공히 구성원들이 직접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총장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는 개교 100년을 넘어 200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대학의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구성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구성원들의 한표 한표가 우리대학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에서의 선거는 외부 정치에서의 선거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선거판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부정이 상아탑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장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아갈 우리학생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총장후보자 추천에 관한 규정은 우리대학 학칙의 일부이며, 이는 자치법규로서 한 나라의 국가기관과 국민이 준수해야할 법률에 비유할 수 있다.

총장선거에 입후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은 이러한 선거에 관한 제규정과 원칙을 준수하고,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감시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출된 우리의 대표자가 앞으로의 100년을 대비하며 고민하게 될 말을 짐작해 본다. “임중도원(任重道遠)-책임은 무겁고 이를 수행할 길은 멀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