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인정 사이버강의가 이르면 내년 여름학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달부터 구체적인 연구가 시작돼 ‘사이버강의는 몇학점까지 수강 가능한지’, ‘성적은 절대평가 혹은 P/F 방식으로 평가할지’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한 후 우리대학 내 관련 학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학점인정 사이버강의가 도입되면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사이버강의의 학습 효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전인한 교무처장은 “우리대학에서 개발하는 사이버강의는 절대로 일반 인터넷 강의식으로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면대면 강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만 통과할 수 있도록, 문제를 풀고 과제물을 제출해야만 섹션이 넘어갈 수 있도록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수준의 강의는 배제할 것이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쉽게 학점을 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무처장은 “우리대학의 규모 때문에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문제를 인정해 이를 사이버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며 “해외의 유명 원어강의를 수강하고 교내에서 시험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법과 관련해서도 “타대학의 경우 강사법의 도입으로 사이버강의를 크게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대학의 재원을 아끼기 위해 일반 강의를 사이버 강의로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점인정 사이버강의는 외부 온라인 공개강좌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사이버강의를 개설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학교가 직접 강의를 제작하는 방식과 사이버강의 컨소시움에 가입해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후자의 방식을 활용할 시 KMOOC(Korea 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KOCW(Korea Open Course Ware) 등의 대학 및 기관들의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에서는 해당 사이트에 자교 강좌를 공유하는 동시에, 타대학 강좌를 학점인정 사이버강의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KMOOC 등을 통한 학점 인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54대 총학생회는 학점인정 사이버강의 도입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 있다. 총학생회 교육국은 지난 9월 열린 교학협의회에서 이를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당시 총학생회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점인정 사이버강의를 개설해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여 우리대학 재학생 9109명 중 13%인 1211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이를 교무처에 전달했다. 또한 총학생회 손유린(경영 17) 교육국장은 “사이버강의가 도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방학 중에도 온라인으로 지지서명에 참여해주신 학우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정제원(도사 16) 씨는 “학우들에게 더 편리한 공부 환경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민근(전전컴 18) 씨는 “많은 학생들이 사이버강의를 원했던 만큼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준 것 같아 기쁘다. 처음 시행되는 만큼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이 잘 수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하은 기자 hani153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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