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없는 기자에게 신문사는 그저 고된 노동의 공간이었으며, 기자로서 의미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고된 시간들을 보내며, 신문사 입사를 후회하던 중 서울시립대신문 723호의 조판이 다가왔다. 당시 신문의 메인 기사는 식수대 관련 보도였으며 1면 헤드라인에 들어갈 제목을 정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가볍게 ‘물 때 가득 식수대, 수심 가득 시립대’라는 제목을 추천했고, 그렇게 그 제목은 헤드라인이 되었다.
이후 식수대 보도는 큰 관심을 끌었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잊지 못할 한 줄의 칭찬을 보게 됐다. 수많은 칭찬들 속 “일단 기사의 제목이 너무 재밌었어요!” 이 짧은 칭찬을 보는 순간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가볍게 쓴 나의 한 줄이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의 글에 대한 책임감, 기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서울시립대 신문 723호가 나오던 날 나는 비로소 진짜 기자가 됐다.
사실 기자로서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힘들다. 특히 우리 대학 학보지의 경우 읽는 사람이 적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읽을 것을 알기에, 나의 기사가 누군가에겐 큰 의미일 수 있기에, 오늘도 나는 취재를 위해 말한다. “안녕하세요? 서울시립대신문 한태영 기자입니다!”
한태영 사회부장
hanlove0207@uos.ac.kr
한태영 기자
hanlove0207@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