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의해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은 예비사회인인 대학생이 끊임없이 듣는 말이다. 아마 우리는 직장에 들어가서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우리가 한 숨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서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에 의해 사라지는 직업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하루가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택시기사의 카풀 반대’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보인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앱을 통해 택시 요금보다 싼 값으로 타인의 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택시기사들은 국회 앞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시위를 했다. ‘카풀반대’ 제목의 청원은 21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고, 3명의 택시기사들이 분신·사망했다. 이는 택시기사들의 처절한 부르짖음일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술이 발전하는 것과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인류는 긴 역사 속에서 지금까지 여러 산업혁명을 겪으며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뤘지만 발전 이면에는 어두운 인간소외 현상이 있어왔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당연했던 인간소외 현상은 도태되는 사람에게만 전혀 당연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오랜 시간동안 발전해 온 만큼 정치와 사회도 발전해 왔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가 인간소외 현상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할 때다. 카풀 제도가 실시되고 있는 미국의 뉴욕주, 중국 등 해외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고 참고해 인간과 기술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