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서울시립대신문의 이름이 종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오르내렸다. 소위 ‘정현남 린치사건’과 관련된 사설을 작성해 피해자를 저격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신문사에서는 작년 12월 5일과 올해 1월 8일에 걸쳐 두 건의 해명을 했으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명이 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소통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건과 관련해, 신문사의 입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신문을 보는 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했어야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것은 대학언론의 주요 기능이다. 이 점을 상기해보면, 신문사는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좀 더 수용적인 자세로 다가갔어야 했고 정당한 비판에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사람에게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까닭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라던 글귀를 떠올린다. 신문의 사설 지면은 신문사의 의견을 말하는 창구다. 그러나 결국 말하는 것도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긴다. 앞으로 서울시립대신문은 좀 더 많이 듣고 좀 더 신중하게 말하는 신문사로 탈바꿈 할 것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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