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배움과 나눔을 넘어 서울의 자부심으로”<제8대 원윤희 전 총장 인터뷰>
오영은 기자  |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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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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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을 마무리하는 총장’. 지난달 28일 임기가 종료된 원윤희 총장은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원 전 총장은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제는 총장에서 물러나 다시 교단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는 원윤희 전 총장. 앞으로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로 불릴 원윤희 전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퇴임하는 소감은
굉장히 시원섭섭하다. 하고 싶어 했던 것들 중 못 끝낸 게 있어서 아쉽기도 하다. 재임하면서 가장 마음에 두고 생각했던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학교 이미지 개선이다. 2012년에 처음으로 반값등록금을 시행했는데 이후 외부에서 굉장히 크게 이슈가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두려웠던 것이, 등록금이 싸다 보니 교육의 질도 낮고 학교 시설도 낡았을 거라는 선입견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교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를 위해 학생 라운지나 도서관 등 학교 건물들을 계속해서 고치고 개선하는 등 깨끗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는 ‘학풍 리노베이션’이다. 외부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의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항상 누구나 이야기하는 것이 ‘성실하다’,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성실한 이미지에 더해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사회성도 높은 인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여러 가지 학교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그 중 하나가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우리대학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돼 있다. MOU를 맺고 협약한 대학만 500개가 넘고, 여기에 ISEP(아이셉)까지 합치면 더 많다. 이런 프로그램들 이외에 학교 내부에서도 학생들이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

임기를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교육환경개선’사업이다.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건물을 개선하려 했다. 취임하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게 중앙로 공사이다. 교수로 재직할 때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 중앙로였다. 그래서 학교를 대표하는 ‘걷고 싶은 거리’, ‘안전한 거리’로 재조성했다. 그 다음으로 도서관 내부도 개선했다. 과거 1층에 있던 사서과를 4층으로 옮긴 뒤 1층 공간을 개방하고 경비실을 간소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중앙도서관 4층 외벽과 전자정보실에 대한 공사가 진행될 것이다. 4층 전자정보실의 이용률이 낮은데 이를 열람실로 만들지 토론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지, 그 쓰임을 고민하고 있다. 이밖에도 21세기관 지하에 라운지를 마련했고, 또 전농관도 있다. 사실 전농관은 현대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건물이다.(웃음) 그래서 전체를 공사하기가 쉽지 않다. 입학처와 카페가 있는 건물 앞부분은 남겨두고 뒷부분만 개·보수할 수도 있다. 입학처를 전농관으로 보낸 이유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학 원서를 내기 위해 학교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고 정문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제교육원도 전농관으로 옮겨 외국인 학생들이 그곳에서 우리 학생들과 교류한다면 훨씬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곳을 학생 공간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리고 교육 측면에서는 ACE 사업(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원래 ACE 사업은 교육을 잘하는 대학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다는 취지로 진행돼왔다. 우리대학은 2010년부터 4년 간 1기 ACE 사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1기가 끝나고 2014년 2기 진입 당시 대학 절반이 사업에 떨어졌는데 그 중 우리도 포함됐다. 그래서 이를 다시 따내기 위해 교수들과 토론도 하고 평가단이 왔을 때 직접 발표도 했다. 그때 우리가 제시했던 주제가 ‘융합’이다. 사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융합을 실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융합을 장려하기 위해 자유융합대학 융합전공학부를 만들어 타 대학과 차별화되게 했다. 예를 들어 국사학과의 경우 첨단 학문적인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유적지 발굴이나 최첨단 인공위성과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해 유적지를 찾아내는 일들이 일례다. 역사경관학을 만들어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국사 관련 교과목을 듣지만 GIS와 관련된 수업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국제관계학의 빅데이터분석 전공이나 법규범제도학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교양과목인 ‘융합시사이슈이해’가 도입된 것도 ACE 사업의 일환이다.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학교’ 라는 슬로건을 취임하고 직접 만들었다

맞다.(웃음) 이전 슬로건도 좋았지만 새로 만들고 싶어 여러 교수님들과 토의하고 의견을 받았다. 배움과 나눔이라는 것은 학교의 기본 교육과 봉사, 사회기여 활동을 뜻한다. 봉사는 그 과정에서 본인도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다. 우리대학이 공립대학으로서 교육 이외에도 나눔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때 나눔의 의미는 단순한 봉사뿐 아니라 친구 또는 동료와 함께 나눈다는 방대한 의미가 들어가 있다. ‘100년’은 말 그대로 학교가 100주년이라는 의미고, ‘서울의 자부심’은 우리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대학인데 구성원들 스스로 우리대학이 굉장히 좋다는 생각을 잘 안 한다.(웃음) 그래서 앞으로 교육, 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서울시에 “시립대 잘한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서남대학교 인수에 실패했다. 아쉽게 생각할 것 같은데
그렇다. 서남대는 2012년 감사 결과 이사장이 공금 330억을 횡령해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학교다. 교육부에서 330억을 전부 갚는 사람에게 이사회 구성원을 주겠다고 말했고 많은 대학과 병원에서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서울시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세금이 개인이 횡령한 자금을 충당하는 데 쓸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안타깝게도 서남대를 인수하지 못했다. 서남대는 폐교가 됐지만 의대는 의사 수급계획에 따라 티오가 살아있는 상태다. 그래서 제안된 것이 공공의료대학의 신설이다. 각 지방별로 의료원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도 서울시립병원이 13개 존재한다. 하지만 공공의료원은 환경이 좋지 않고 상황이 열악하다. 만일 서남대 의대 티오를 공공의료대학에 배분한다면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료원에 의사들을 배치할 수 있다. 그래서 의대를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대학인 우리대학이 가져가게 할 것을 요청했다. 호응도 좋았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산하에 국립공공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나왔다. 원래 우리 계획은 남원에 농생명대, 간호대, 의대를 세워 1000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하려 한 것이다. 아직 무산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가능성이 남아있다. 차기 총장님이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

앞으로 학교 100년의 비전을 내다본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대학에도 빠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은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다. 박사 학위 소유자의 절반가량은 대학에 남아 연구를 진행한다. 이들의 연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장소가 대학이기도 하다. 우리대학은 도시에 특화돼 있다. 도시과학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서도 도시 관련 분야를 특화시킬 수 있다. 미래 사회는 도시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신임 총장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시키고 교육과 미래세대를 위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으면 한다.

차기 총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학교의 100년을 마무리하는 총장이다. 그럼 다음 총장은 101년을 시작하는 총장이 된다. 여건은 굉장히 좋다. 사상 첫 자교 출신이고, 좋은 분이다. 잘 해내실 것이라 믿는다. 끊임없이 모든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학교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글_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사진_ 최강록 기자 rkdfhr12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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