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TV, SNS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연예인들이 있다. 최근 연예계와 사회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믿고 보았던, 그리고 그 누구보다 깨끗할 것이라고 믿었던 연예인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당 연예인을 비난했고, 그들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했다.

“우리가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내가 이 사태를 보며 생각한 점이다. 다양한 매체 속 그들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범죄를 저지를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은 그들의 본모습이 아닌 이미지에 속았고, 그들의 이미지를 사랑했다. 그랬기에 우리의 충격은 더욱 컸다.

우리의 삶을 살펴보면 우리는 이미지로 많은 것을 판단한다. 대표적으로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가 있으며, 혈액형 미신 또한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들은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사람은 큰 잘못이 아닌 이상 쉽게 이해받고 넘어가기도 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사람들은 어떤 선행을 해도 불신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악용해 악행을 저지르고도 이미지 뒤에 숨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봐온 연예인들의 마약, 성범죄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 뒤에 사람의 본모습을 숨기는 것이 나쁜 일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어떤 사람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들의 본모습을 전부 보여주진 못하며, 예의와 격식을 차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포장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가 보는 것이 상대방의 본모습인가?’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탐구해 보았는가?’다.

모두 각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이미지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항상 웃고 다니는 친구에게는 쉽게 장난을 걸며 ‘아, 저 친구는 항상 웃으니까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며, 나의 마음에 안 드는 하나의 단점 때문에 그 사람과    의 관계가 꺼려지기도 했다.

이미지 하나로 쉽게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모르는 큰 장점이 상대방에게 있을지도 모르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미지로 재단하는 순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있는지도, 또는 나에게 독이 되는 존재를 나의 영역으로 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태영 사회부장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