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 주관한 ‘2018년 ACE 사업(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에이스 사업 시행 대학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그 이전 해인 2016년 공모에서도 우리대학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ACE 사업은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 중 하나로, 우리대학은 교육과정 선진화와 교육지원시스템 선도모델 구축을 핵심 목표로 지난 4년 간 에이스 사업을 시행해왔다. 우리대학은 2010년 에이스 사업 1기에 선정돼 약 4년 동안 시행했지만, 2014년 2기에 진입할 당시 1기 첫해에 대한 사업보고서 평가가 좋지 않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후 2015년 시행대학에 다시 선정돼 올해 2월까지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을 목적으로 총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융합을 주제로 자유융합대학과 융합전공 신설해

우리대학 ACE 사업의 가장 핵심적 사업은 자유융합대학과 융합전공의 개설이다. 우리대학은 2015년 에이스 사업을 따내기 위해 평가단 방문 당시 ‘융합’을 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서울시립대신문 726호 ‘배움과 나눔을 넘어 서울의 자부심으로’). 여기에는 4차 산업 혁명 등 시대 흐름에 따른 인재상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교무처 교육혁신본부 김보경 객원교수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해 융합 지식을 지닌 창의적 인재가 필요해졌다”며 통섭전공을 개발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대학에는 융합형 인재 양성의 필요에 공감하는 교수들이 많아 타 학교에는 없는 통섭전공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16년 자유융합대학이 출범하고 융합전공이 개설되며 현재 우리대학에는 도시역사경관학, 서울학, 창업학 등 총 14개의 통섭전공이 존재한다. 또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6년 대교협으로부터 에이스 사업 우수대학으로 최우수상을 탔다.

 
학생이 직접 사업 기획과 평가에 참여

우리대학 ACE 사업의 또 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학생기획평가단’의 운영이다. 우리대학은 “잘 가르치는 대학,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취지로 2015년 제 1기 교육혁신 학생기획평가단을 처음 구성했다. 학생기획평가단은 에이스사업에 속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학생자치모임이다. 약 20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ACE 사업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 및 홍보한다.

학생기획평가단의 목적은 교육 주체인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교육수요자의 만족도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평소에 학생들이 직접 교수를 만나 학교 수업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기 힘들다”며 “학생기획평가단활동을 통해 원하는 교양교과목울 개발하는 등 학교 교육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17년에는 학생기획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해 학생들의 수요에 기반한 2개의 비교과프로그램이 개발 및 시행됐다. 그 결과 지난해 학생기획평가단 운영은 가치를 인정받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 2015년 10월 15일 진행된 제1기 교육혁신 학생기획 평가단의 발대식

다양한 비교과교육프로그램의 확대

ACE 사업의 일환으로 비교과교육 프로그램 역시 다양화됐다. 우리대학은 학교 인재상인 2S 통섭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양교육, 전공교육, 비교과 교육과정 영역의 선진화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비교과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도 이에 속한다. 특히 2016년에 비교과교육지원센터가 설립되며 흩어져 있던 비교과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서울시립대신문 724호 “비교과교육프로그램 통해 융합 지식 쌓는 학생 많아지길”). 학생기획평가단 또한 비교과교육지원센터와 함께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매년 1학기 비교과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기 홍보를 실시했다. 사업 시행 이후 비교과교육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효과성 지표에 있어 매년 목표값을 충족해왔으며,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41점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프로그램의 낮은 인지도와 참여율은 여전한 과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나 취·창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의 확대를 고려 중”이라 전했다.

제도 정착으로 학부교육의 선진화 실현해

ACE 사업은 4년에 걸쳐 시행되는 연속사업이다. 연도별로 봤을 때 첫 시행연도인 2015년에는 우리대학 인재상에 따른 교육지원시스템 선진화의 초석을 마련했다면 2016년에는 통섭형 복수전공의 개발 및 운영에 따라 교육과정 선진화를 본격화했다고 할 수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교육과정 선진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시스템을 정착시키려 노력했다. 이 기간 동안 학사제도 개편 및 학생지도 내실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지원시스템의 선도모델이 확립됐다. 종합해보면 지난 4년 동안 우리대학은 단계적인 제도의 성숙화를 거쳐 학부교육의 선진화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 지난해 10월 11일 개최된 ACE+ 성과확산포럼

세분화된 지표로 프로그램의 성과 측정

ACE 사업은 국가로부터 상당한 양의 재정을 지원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시행 과 함께 시행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대교협과 같은 외부기관에서도 평가를 하지만, 학교 내부에서도 자체적인 평가를 실행한다. ACE 사업의 성과지표에는 핵심지표 3개와 자율성과지표 7개 총 10개의 지표가 있으며, 각 지표에는 세부 지표들이 속해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학기에 2번 강의 평가를 하게 되면, 수업 만족도와 해당 과목을 통해 얻은 성과에 대해 응답하게 되는데, 이러한 데이터들이 모두 지표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나 참여도, 프로그램이 교육 성과에 미친 영향 등을 수치화한 평가 지표들을 만들고, 또 4년 동안의 목표값을 정해 충족률을 파악한다. 우리대학은 사업 시행 4년 동안 대다수 성과지표에서 목표값을 달성했다.

‘잘 가르치는 대학’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여러 지표에서 높은 충족률을 달성했다는 것은 우리대학이 당초 ACE 사업의 목표인 ‘잘 가르치는 대학 만들기’에 상당 부분 성공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 4년 동안 에이스 사업에서 가장 우수했던 점은 학부 교육의 질적 상승을 이룬 것이라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과거 교육부에서는 주로 연구 분야에 한정돼 대학교에 재정을 지원해왔다. 그렇기에 교육 분야의 발전을 통해 학교 발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ACE 사업의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은 지난 4년 동안 전공영역과 교양영역, 비교과 등 교육 전반에 있어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하며 학부 교육의 수준을 선도적으로 높였다.

이달부터는 ACE 사업이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통합돼 새로 시행된다. ACE 사업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 학부 교육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ACE 사업 책임자였던 전인한 전 교무처장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연구, 지역사회 공헌,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업 시행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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